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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글로벌 진출 본격화…티빙과 시너지 날까

  • 2024.04.03(수) 15:53

유럽·오세아니아 39개국 진출
합병 이후 시너지에 '촉각'

/그래픽=웨이브 제공

'웨이브'가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한다.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중인 '티빙'은 스포츠 콘텐츠로 덩치를 키우고 있어 양사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웨이브는 미주지역 자회사 웨이브아메리카(Wavve Americas)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고 3일 밝혔다. 웨이브아메리카는 SK스퀘어아메리카스(SK Square Americas), KBS·MBC·SBS 등 주주들로 구성된 글로벌 합작회사다.

웨이브아메리카는 K-엔터테인먼트 플랫폼 'KOCOWA+(Korean Content Wave·코코와+)'를 통해 축적한 서비스 경험과 해외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코코와는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기반으로 영국·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호주·뉴질랜드 등 39개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신규 글로벌 서비스에 이어 단계적으로 유럽 서비스 지역을 추가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이같은 행보는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티빙과 비교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티빙은 지난달부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정규 시즌 생중계에 나서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프로야구 시청자를 OTT로 유입시켜 광고 상품과 연계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 투자를 강화하면서 국내 OTT 시장 2위로 올라선 상황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웨이브와 티빙은 지난해 말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1분기가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인 까닭에 양사의 '다른' 성장전략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양사 주주들이 너무 많아 합병 추진에 시일이 걸리고 있는데, 스포츠와 글로벌 등 사업 방향성과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티빙은 CJ ENM과 네이버·에스엘엘중앙·KT스튜디오지니, 웨이브의 경우 SK스퀘어와 지상파3사(KBS·MBC·SBS)가 주요주주다. 티빙의 최주희 대표도 최근 간담회에서 "스테이크홀더(주주)가 다양하고 많아 합의점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다만 양사가 진행하는 다른 유형의 성장전략이 합병 이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장은 합병 이후에 서로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양사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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