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한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이조스터는 31만159도즈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 22만4334도즈,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조스타박스' 22만3842도즈가 판매량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1도즈는 1회 접종분을 의미하는 단위다. 평생 한 번 접종하면 되는 스카이조스터 특성을 고려하면 지난해 31만159명이 스카이조스터를 접종했다는 의미다. 싱그릭스의 경우 2회, 조스타박스는 1회 접종이 기본이다.
시장에서는 스카이조스터의 실제 접종자수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달청의 '2023 지자체 대상포진 백신 입찰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실시한 전국 39개 보건소는 모두 '생백신'을 구매해 접종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백신이란 살아있는 병원체의 독성을 제거한 백신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 중에서는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가 생백신에 해당한다.
스카이조스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이다. 2017년 국내에 정식 출시해 2년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도즈를 기록했다.
가격은 15만원 내외로 지난해 12월 출시된 글로벌 제약사의 대상포진 백신이 평균 50만~60만원대인 것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시장에서도 스카이조스터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2020년 5월 태국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허가를 획득했고 지난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40억달러(5조2800억원)에서 연평균 7.6% 성장해 2030년에는 113억달러(14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