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6명으로 통계청이 자료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도 53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출산율이 늘기는커녕 매년 줄면서 최근 들어 기업의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 가정 양립 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광동제약은 제약업계에서 이와 관련해 모범적인 기업문화를 쌓아온 사례로 손꼽힌다. 출산 자녀 1인당 1억원씩을 쾌척하는 제도는 없지만 기본에 충실한 노력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출산 전 임산부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단축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인과 검사를 포함한 종합건강검진도 지원한다.
출산 이후에는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출산휴가가 육아휴직으로 전환된다. 남은 팀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떠안을까 걱정하지 않도록 대체 인력도 활발히 채용하고 있다.
남성 직원의 경우 육아휴직 뿐만 아니라 배우자 출산휴가도 쓸 수 있다.
최근 1년 간의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박제현 커뮤니케이션실 담당은 "회사 전반적으로 임직원의 임신과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육아휴직을 길게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주어 마음 편히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차출퇴근과 원격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임직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정 휴가 외에도 12일의 휴가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은 지난 28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24 고용평등 공헌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최 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일하기 좋은 회사'를 모토로 기업문화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최 회장은 "남녀가 평등한 고용환경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며 "앞으로도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등 일하기 좋은 일터 만들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