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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출사표' 엔씨소프트, 성과낼까

  • 2024.06.13(목) 09:24

동력 잃은 리니지에 실적 '뚝'…유수 IP 절실
실탄 충분…크래프톤·카겜 등 외연확장 선례

엔씨소프트가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을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이미지=비즈워치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실적을 타개할 카드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면서 시장에서는 그 시기와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회사는 이미 작년 말부터 인수 대상을 광범위하게 검토하며 후보군을 압축해왔다.

"후보군 압축…IP 확보 방점"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내 M&A를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회사를 검토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적은 수로 압축해서 집중 검토하고 있다"며 "1~2곳과는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M&A를 서두르는 건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캐시카우인 리니지가 동력을 잃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야심작이던 '쓰론 앤 리버티(TL)' 또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엔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798억원, 1373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1%, 75% 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68%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엔씨는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게임사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방점은 엔씨에 부족한 장르의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찍혔다. 박 대표는 이미 지난 3월 내정자 신분 때부터 이 같은 방향성을 수차례 밝혔다. 소수 지분 투자와 함께 게임의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IP를 확보하면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흥행 시 그만큼 실적 반영 시기를 앞당기기 때문에 빠른 위기 돌파가 가능해진다. 

2조 유동자산·타사 선례 유인↑

시장에서도 엔씨소프트의 M&A를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영업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M&A 등을 언급한 부분들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동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M&A가 성사되고 퍼블리싱 라인업이 공개되면 엔씨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 제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 

실탄은 충분하다. 엔씨의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단기금융상품 1조1044억원, 현금·현금성자산 2338억원 등을 포함해 총 2조원이 넘는 유동자산을 갖고 있다. 

유수 게임사로 성장한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M&A를 통한 외연 확장 사례도 엔씨로서는 큰 유인이다.

크래프톤은 20201년 언노운월즈를 인수하면서 '서브노티카' 등 PC·콘솔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 그림모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라이징윙스 등 국내외 게임사를 인수하며 IP를 늘려왔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2018년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 '아키에이지' IP를 확보했고, 같은 해 라이온하트에 지분 투자를 시작해 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굴지의 게임사가 됐다. 

엔씨 관계자는 "유수 IP 확보에 중점을 두고 (M&A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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