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오는 12일 내놓고 쿠팡이 장악하고 있는 커머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상품 탐색에 특화된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상품과 최적화 혜택,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출산을 앞둔 사용자가 '출산'을 검색하면 '국민 출산템', '출산 준비 방법' 등 추천 질문을 제공한다. 이어 빅데이터 기반으로 '출산 준비 필수품 리스트'를 선별해 제안하고, 추천한 이유도 설명한다. '유모차', '속싸개'와 같은 상품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놓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말 이 서비스를 웹 버전으로 베타 오픈했는데, 이번에 앱 버전으로 선보여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앞서 선보인 웹 버전은 이미 성과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쳤을 때도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다. 그 원동력으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멤버십 강화를 꼽았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네이버에 쌓이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와 연동돼 트래픽과 이용자 체류 시간 증대에 기여하며 광고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가 최근 진행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사전 예약 이벤트에는 11일 오후 현재 40만명이 넘는 사람이 몰리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쇼핑에서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쇼핑하는 헤비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과 기대가 반영되는 것 같다"며 "모두가 같은 상품을 추천받는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AI에게 다양한 상품을 추천받고 싶은 사용자들의 기대감도 엿보인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번 앱 출시와 함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배송 품질 개선 등과 시너지를 더해 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미 자사 멤버십과 국내 1위 OTT 넷플릭스를 제휴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멤버십 회원 상대로 무료 반품·교환도 제공한다.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제휴한 이후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1.5배 증가했고, 이들의 네이버 쇼핑 서비스 내 지출은 가입 이전 대비 30% 늘어났다.
또 이달중으로 오늘, 내일, 일요일, 희망일 등 다양한 시간 단위의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내놓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초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이후 로열티 높은 고객층의 이용률이 더 높아지고, 페이지뷰나 체류시간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과 관련한 마케팅,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고 또한 이용자 혜택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들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