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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 '국내는 좁다, 글로벌 시장서 답 찾아'

  • 2025.03.19(수) 15:41

국내보다 미국서 투자·기업간 협업 활발 
온코크로스-4P파마, 신테카-키메라 협력 
에이조스바이오, 일본 제약사와 협력 모색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다. 국내의 협소한 시장 규모, AI 신약에 대한 보수적인 분위기, 위축된 투자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큰 무대인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조스바이오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BioJapan 2024'에 참가, 일본 시장에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마련한 비 있다. 아울러 일본의 혁신형 제약바이오 클러스터인 'Shonan iPark'의 멤버로 참여해 일본 제약사 및 바이오 및 인공지능 기업들과 협력 중이다. 

에이조스바이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AZB-101의 기술이전을 전제로 일본 및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및 협력 연구를 논의 중이다. 또한 세포투과성 펩타이드 및 항원결정기 발굴, 고리형 펩타이드 최적화, 표적 단백질 결합 서열 탐색 및 예측 모델 개발과 같은 차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일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조스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AI 신약개발 성공의 핵심 전략이며, 특히 일본은 우리의 AI 기술과 혁신적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주요 거점"이라고 말했다. 

AI 신약개발기업 온코크로스는 2021년 프랑스 4P파마와 캐나다 씨클리카, 2022년 스위스 알파몰사이언스와 공동연구계약을 맺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4P파마와는 AI 기반 전신성 피부경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알파몰사이언스와는 AI 기반 간경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씨클리카와는 골수섬유증(Myelofibrosis) 신약 타겟 발굴을 진행했는데 씨클리카가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에 2023년 인수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미국 단백질분해제 신약개발기업 키메라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와 총 6억6000만원 규모의 신약유효물질 발굴 조건부 계약을 맺고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가 키메라에 신약후보물질의 초기단계인 히트후보를 제공하고, 키메라가 지정한 히트후보를 검증하는 계약이다. 

위기의 국내 AI신약개발, 글로벌은 투자·협업 활발 

국내 제약 기업과 AI 신약개발사들간 협업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AI 신약개발사들의 데이터 생성을 지원하면서 연구개발 할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수준의 신약 임상 결과와 매출을 요구하는 국내 기업공개 시장의 구조상 상장도 쉽지 않다. 결국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매출 등의 성과를 내는 것이 AI 신약개발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AI 신약개발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활발하다. 슈뢰딩거, 리커젼(Recursion), 인실리코 메디슨과 같은 AI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데이터 생성 및 플랫폼 검증을 강화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AI 기반으로 개발돼 허가 받은 신약은 없지만,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전통 제약사와 AI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는 2024년 초 일라이 릴리와 17억 달러, 노바티스와 12억 달러 규모의 신약 물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5년 말까지 AI로 설계한 신약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종양학, 심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주요 질병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앱시(Absci)는 2024년 10월 AMD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이 창업한 레이턴트 랩스(Latent Labs)는 지난 2월 5000만 달러를 유치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합성 단백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엑사이라 테라퓨틱스(Xaira Therapeutics)는 2024년 10억 달러를 유치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엑사이라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에 AI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신재민 에이조스바이오 대표는 "AI 신약개발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미래 신약개발의 핵심 전략"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투자심리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AI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인재확보, 기술 검증,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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