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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술 없으면 종속"…SKT, 'AI 자강'의 엔진 '에이닷엑스'

  • 2025.03.19(수) 15:14

자체 LLM '에이닷엑스' 고도화·확장 속도
각종 서비스 '엔진'으로…"연내 대폭 개선"

"내 것이 없으면 종속될 수밖에 없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자강과 협력'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 컴퍼니'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때 다른 회사와 손잡고 AI를 고도화하는 것 못지 않게 자체 기술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앞서 SK텔레콤은 2019년 한국어 언어모델인 코버트(KoBERT)를 공개하며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선 바 있고, 2023년 자사의 LLM을 '에이닷엑스'(A.X)로 리브랜딩하며 자강과 협력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퍼플렉시티뿐 아니라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에이닷엑스의 고도화와 활용에도 속도를 내며 자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여러 AI 서비스에 에이닷엑스가 엔진처럼 쓰이는 대표적 사례로 '에이닷전화'의 통화 요약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기존에는 챗GPT를 활용했던 해당 기능을 최근 에이닷엑스로 100%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기능면에서 에이닷엑스가 앞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기업이 갖고 있는 기존 여러 데이터를 활용해 더 정확한 통화 내용 요약을 할 수 있었다"며 "가령 발신자와 수신자를 구분하거나 통화상의 상용 어구를 정리할 때 시중 범용 LLM보다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가 우수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면에서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닷전화 통화 요약 서비스는 하루 1000만건에 달하는 요약 건을 에이닷엑스로 전면 전환하며 기존 대비 비용이 65% 감축됐다. 

유 CEO는 이와 관련 "소타(SOTA·현존 최고)급 까지는 아니어도, 6개월 (격차) 수준으로는 따라가야 거기에 종속되지 않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멀티모달이나 리즈닝 모델까지 계속 개선해 지속적으로 소타급을 따라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닷 앱도 에이닷엑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는 멀티LLM 에이전트에서 챗GPT(오픈AI), 클로드(앤트로픽), 제미나이(구글), 퍼플렉시티 등과 함께 에이닷엑스를 LLM 엔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에이닷엑스는 외산 LLM 대비 한국어 기능이 뛰어나고,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점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출시 예정인 AI 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에도 에이닷엑스가 쓰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일상뿐 아니라 법무·세무·PR 등 전문 영역에서 에이닷엑스 등 여러 LLM을 활용해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디지털 캠페인용 단편영화 '중독'의 시나리오 제작 과정에서 에이닷엑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프롬프팅(명령어 입력) 작업을 통해 에이닷엑스가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짜고, '파묘' 장재현 감독이 자문해 완성도를 높였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의 성능과 활용을 연내 대폭 강화·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엑스의 사내 서비스 적용 및 업무 활용도가 확대되면서 성능과 기능 측면에서 많은 개선 요구가 있다"며 "현재보다 모델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에이닷엑스 4.0 버전을 상반기 중 적용하는 한편 사진·문서 이해 등의 멀티 모달 기능 적용 및 추론 모델 적용을 하반기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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