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인공지능(AI) 사업을 전면에 내걸었건 통신사들이 해킹 사태로 대형 암초를 만났다. 사태 여파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통신사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해킹 후속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통신3사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때만 해도 AI였다. SK텔레콤은 당시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파트너십을 맺고 하이퍼 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 나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최대 통신 사업자 '자인그룹'과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한국적 AI'와 'KT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 2분기 중 선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달 후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 규모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면서 업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전국민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통신 시장의 화두는 AI에서 정보 보안과 신뢰 회복으로 돌아섰다.
이어 9월 KT에서 소형 기지국 해킹과 함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발생하고 10월에는 LG유플러스도 서버 해킹 정황을 보안 당국에 신고하면서 통신사 해킹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잇단 해킹 사태로 이용자들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고 정부는 통신사에 서비스 해지 이용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와 보안 강화 등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통신3사는 CEO 교체·조직 개편으로 AI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판사 출신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를 CEO로 선임하고 대관(CR)·홍보(PR)를 합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AI 사내회사(CIC)를 출범시켰고 이를 통해 5년간 약 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물러 나고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이 CEO로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해킹 사태 해결, AI 투자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간 최대 5000억원씩 2028년까지 누적 3조원을 AI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파주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 '익시오 AI 비서'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