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은퇴자들이 구직 시장으로 몰리면서 서울에서 55세 이상 취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55세~70세 인구가 170만 명 선임에 비춰보면 2명중 1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28일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노동구조 및 직장인 자화상’을 보면 지난해 55세 이상 취업자는 101만8000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5명 중 1명은 55세 이상이었다.
2012년부터 55세 이상 취업자가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88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55세 이상 취업자는 최근 10년 새 43만 명 늘어난 반면 15∼29세 취업자는 같은 기간 28만6000명 줄었다.
55세 이상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이유는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이 내놓은 ‘한국인의 은퇴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의 60.4%, 60대의 54.8%는 소득이 없으면 현재 저축액으로 2년도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학업 기간이 길어지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한 취업준비 기간 연장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는 작년 말 기준 80만2000명으로 2003년(57만4000명)보다 39.7%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8.8%에서 지난해 25%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307만8000명에 달한다. 대졸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 159만2000명(전체 비경인구의 10.9%)에서 2004년 200만명(14.5%)을 넘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0.9%에서 2004년 14.5%, 2013년 18.9%까지 높아졌다.
대졸 백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①고학력화 ②취업난에 따른 청년백수 증가 ③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장년백수 증가 등에 기인한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의 42.7%는 육아와 가사, 28.1%는 재학과 진학 준비, 13.9%는 은퇴, 3.6%는 취업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