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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도 멀었는데 수소열차 개발 꺼낸 이유

  • 2019.06.10(월) 18:20

10일 국회에서 수소열차 개발과 활성화 토론회 열려
자동차 233대 분량 오염물질 내뿜는 디젤열차 무궁화호
환경위해 수소열차 개발 필요…국내는 이제 막 개발 시작

지난해 기준 국내에 보급된 수소자동차 대수는 893대. 그나마 좀 활성화됐다는 전기자동차 등록대수가 같은 기간 5만7000대이니 수소차의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가 수소열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아직 수소차도 대중화되기까지 한참 걸릴 판에 수소열차라니 현실 가능한 이야기일까.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권칠승·신창현·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동주최로 '수소열차 개발과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수소열차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소열차는 말 그대로 수소연료를 에너지로 활용해 달리는 열차를 말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디젤열차를 수소열차로 대체하면 기존 탄소배출량의 51.9% 저감할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계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수소열차 개발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의 일환이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길동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스마트전기신호본부장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체결로 우리나라도 수송, 폐기물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디젤기관차 한 대가 내뿜는 대기오염이 자동차 233대 분량인 만큼 수소열차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수소열차 개발과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소열차 개발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 상태다.

수소열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프랑스는 2021년 독일로 수소열차를 납품하는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웃나라 일본도 2006년부터 수소열차 개발을 시작해 시험주행까지 마쳤다. 중국도 올해 중국 포산시에서 트램(노면전차)형식의 수소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부터 연구개발비 220억원을 투입해 수소열차개발에 들어갔다. 계획대로 연구개발을 진행해도 2022년에야 시운전을 할 수 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수소열차 연구개발을 완료해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은 한정되어 있다.

정정래 한국철도공사 기술본부연구원장은 "수소열차 개발의 현재 목표는 기존의 디젤열차를 수소열차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현재 전체 디젤열차 360량 중 약 180량을 수소열차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디젤열차에는 무궁화호가 있다. KTX는 전기열차.)

이에 대해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디젤 노후차량의 주기가 곧 다가오는데 수소열차 개발과 맞물리지 않으면 결국 디젤 노후차량을 다시 디젤열차로 바꿀 수밖에 없다"며 "디젤열차로 바꾸면 최소 25년은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도차량을 제조하는 현대로템 관계자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부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획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기술을 개발하고 입증하고 상용화하는 과정까지 필요한 규제완화, 예산투입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수소열차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규제완화를 국회에서 빠르게 진행하고 정부는 연구개발과정에 필요한 예산을 시의 적절하게 투입해야만 국내 수소열차 개발이 해외와 비교해 시간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빠른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디젤열차 교체주기와 맞물려 수소열차를 활용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디젤열차가 자동차 233대 분량의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게 사실이라면 수소열차의 개발은 우리 환경에 큰 도움을 줄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정부가 지난 1월 내놓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선 좀처럼 적극적인 자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보도자료에 수소열차는 총 5번 언급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발과정이나 규제완화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모두 수소연료를 활용할 사례로 수소열차를 가볍게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창현·임종성 의원은 인사말에서 똑같이 "수소열차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말을 강조했다. 수소열차 토론회를 주최한 의원들도 이제서야 수소열차를 배우겠다는 자세로 토론회를 연 셈이다.

"소위 말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환경적으로 더 안 좋은 차량을 많이 이용한다"는 김영우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의 말이 공허했던 이유는 아직 갈길이 먼 우리나라 수소열차의 현주소를 목격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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