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녹사평대로변 유엔사 부지가 고급 주상복합 단지로 개발된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이뤄지는 용산공원 주변 산재부지(유엔사·캠프킴·수송부) 개발사업 중 첫 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유엔사 부지 복합시설조성 실시계획을 오는 30일 승인·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유엔사 부지는 용산구 이태원동 22-34 일원으로 5만1753㎡ 규모다. 부지 조성 등 사업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는다. 토지비와 시공비 등을 합쳐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유엔사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민간이 이 부지를 사들여 개발할 때 건축계획과 기반시설계획이 연계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 따르면 이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숙박·업무·판매·1종과 2종 근린생활시설과 공동주택 건립이 허용된다. 주변 수요를 감안해 호텔과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60%와 600% 이하가 적용되며 건물 높이는 남산 조망 등을 감안해 해발 90m 이하(건축물 높이 70m)로 정해졌다. 15~20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높이다.
복합시설 내 주택은 전용면적 85㎡ 초과로 최대 780가구까지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주택을 중대형으로 한정한 것은 인근 한남재정비촉진지구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LH가 연말까지 부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민간에서 구체적 건축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미군 이전이 시작되면 2017년 캠프킴과 수송부 부지에 대해서도 복합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