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로변 '미성아파트·크로바맨션' 재건축 공사가 롯데건설 품으로 돌아갔다. 555m짜리 롯데월드타워가 솟아 있는 제2롯데월드 대각선 블록이 현장이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지난 11일 저녁 단지 인근 교통회관에서 연 총회에서 조합원 1412명 가운데 736표를 받아 GS건설(606표)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롯데건설은 조합에 이 단지를 지상 최고 35층 13개동, 1923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안은 기존 조합 사업안인 14개동, 총 1888가구보다 일반분양분을 35가구 늘린 계획이다. 재건축 사업 공사비는 4696억원이다.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변 미성 크로바 항공사진(자료: 네이버 항공뷰) |
단일 사업으로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이후 잠실권역 중층 노후단지인 주공5단지, 진주, 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공사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두 업체 모두 이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롯데건설은 잠실이 롯데월드 등 30여년간 그룹에서 터를 닦은 지역인 만큼 수주에 공을 들였다. GS건설도 추석 전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가 어그러진 뒤 만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초구 방배13구역 재건축((공사비 5752억원) 수주전에서는 GS건설에 패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기존 롯데월드에,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제2롯데월드 연장선에서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하겠다고 판촉해 왔다. 외관 등 설계도 이에 맞춰 특화해 내놨다.
또 조합이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을 경우 부담금 569억원 지원하고, 부담금을 피하면 그만큼 공사비를 감액하거나 이사비 1000만원과 이주촉진비 3000만원 제공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롯데건설과 GS건설은 오는 15일 열리는 서초구 반포 '한신4차' 재건축 조합원 총회에서도 시공권을 두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