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안방' 잠실에서 재건축 출사표를 던졌다. 대상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변에 자리 잡은 미성아파트, 크로바맨션이다. 각각 1981년, 1983년 입주한 이 단지는 555m(123층) 높이 롯데월드타워를 품은 제2롯데월드의 대각선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를 기필코 수주해 그룹 숙원사업인 '잠실 월드 프로젝트'와 연결한 핵심 주거단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잠실 미성크로바 조합에 이 단지를 지상 최고 35층 13개동, 1923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하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안은 기존 조합 사업안인 14개동, 총 1888가구보다 일반분양분을 35가구 늘려 개발이익을 확대해 사업성을 키울 수 있는 안이라는 게 롯데건설 설명이다.
▲ 미성크로바 단지 재건축 내 월드 트리플타워 석경 투시도(자료: 롯데건설) |
롯데건설은 6년3개월의 공사를 거쳐 올 2월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했다. 여기서 확보한 최첨단 설계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설계와 시스템 특화를 제2롯데월드타워와 맞닿은 재건축 현장에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기존의 롯데월드에,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제2롯데월드의 연장선에서 랜드마크로 삼을 아파트까지 지어 '잠실 하면 롯데'라는 각인을 시장에 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의 조경학 스튜디오와 스폰서 협약을 맺었고, 세계적 건축가 마크 맥과 김백선 아트디렉터가 참여하는 '드림팀'을 구성해 고급 아파트에 걸맞은 특화설계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단지 외관을 롯데월드타워처럼 커튼월(유리로 된 비내력 칸막이벽)로 장식해 조형미와 개방감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단지 입구에 위치한 3개동은 '월드 트리플타워'로 이름 짓고 롯데월드타워의 외관과 건축적 요소를 도입해 단지의 상징물이 될 수 있도록 했다. 220m 규모의 옆면 전체는 영상을 연출하는 미디어 파사드로 조성해 야간 경관을 두드러지게 할 예정이다.
단지 상부에는 총 290m의 스카이 브리지(하늘다리) 3개소를 세운다. 월드 트리플타워 3개동을 연결하는 월드브리지와 파크브리지, 한강과 가까운 2개동 상부를 연결하는 리버브리지 등이다. 총 502m 규모로 길가를 따라 단지를 둘러싼 초대형 문주도 마련된다. 주출입구인 '월드게이트'는 문주가 234m 규모다.
주민공동이용시설(커뮤니티시설)은 4개 구역으로 조성된다. 리버브리지 내부르 주민 휴식을 위한 '테라피 존'으로 꾸며 ▲스카이 테라피룸 ▲스카이 라운지 ▲요가룸 ▲필라테스룸 ▲프라이빗 라커룸 등을 마련한다. 월드브리지와 파크브리지에 들어서는 '소셔블 존'은 ▲라운지 ▲프라이빗 시네마 ▲파티룸 ▲게스트룸 ▲스카이 짐 등이 조성된다. 이밖에도 조식 서비스 등이 가능한 '패밀리 존', 수영, 골프 등 등 다양한 운동 시설을 갖춘 '액티비티 존'이 꾸며진다.
▲ 미성크로바 재건축 석경 단지 투시도(자료: 롯데건설) |
단지 내 조경시설은 1000여 종의 식물로 수목원처럼 꾸민 '보타닉 가든', 700m의 물길과 다양한 분수, 동절기 아이스링크 등으로 이용하는 '워터스케이프',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13개 동별 정원이 되는 '세컨드가든' 등으로 구성된다. 커뮤니티 지하 1층과 각 동 지하 1층에 고품격 승하차장(드롭오프 존)이 마련되며 모든 주차장은 2.5m 이상 광폭 주차(경형주차 제외)로 설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실내외에 최첨단 사물 인터넷(IoT)을 도입한 스마트 특화시스템을 적용하며, 지진 데이터 해석을 통한 내진‧내풍 설계와 지진발생 감지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한다. 엘리베이터 무릎버튼, 지능형 고화질 CCTV와 블랙박스 기능을 갖춘 도어폰 등으로 안전환 주거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는 지난 30년간 롯데월드, 호텔, 백화점 등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약된 잠실에 자리잡고 있어 '월드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지가 될 수 있는 입지"이라며 "롯데월드타워와 어울리는 잠실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롯데건설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