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안전’에 방점을 두고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제2의 강릉선 탈선사고 등을 막기 위해 안전분석실과 사고조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손 사장 부임 후 실질적인 경영진 교체 작업도 마무리했다.
코레일은 ‘안전 최우선’이라는 경영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 개편과 대규모 간부급 인사를 24일 자로 단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손병석 사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지 석 달 만에 실시하는 것으로, 손 사장이 강조하는 안전 경영과 맥락을 같이한다.
손 사장은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체계 혁신, 직원의 기술력 향상과 차량의 정비품질 제고, IT기반 경영 등 철도안전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직 개편과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안전혁신본부를 안전경영본부로 개편해 안전투자, 안전 심층분석, 안전제도 개선 등 예방 중심의 안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국민이 공감할 수준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자 안전분석실과 사고조사위원회도 신설했다.
고속철도(KTX) 안전과 유지보수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시설‧전기 고속사업단을 신설하고 안전전담팀을 편제했다. 임시조직으로 운영해 온 철도시설안전합동혁신단은 정규 조직으로 바꿨다.
차량정비 전문교육을 담당하는 차량엔지니어링센터를 새로 만들어 직원들의 기술력을 높이고, 차량정비단의 조직체계도 강화했다.
아울러 여객사업본부 내 마케팅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고객마케팅단을 새로 만들고 미래혁신실과 스마트철도사업단을 미래전략실로 통합했다.
기획조정실은 기획조정본부로 격상하고 그 아래 인재경영실과 재무경영실을 편제해 노사관계와 재정 건전성 등을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지사와 국제기구팀을 신설했다. 필리핀지사를 신설하고 기존의 중국‧프랑스 해외주재도 지사로 격상했다. 국제운송규약, 철도기술기준 검토 등을 위해 국제기구팀도 만들었다.
지역물류사업단의 마케팅 기능을 본사로 일원화해 국제물류 중계‧창고‧하역 등 종합물류사업을 전담토록 했다.
손 사장은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간부급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 9일 부사장 교체에 이어 상임이사 4명 전원 퇴임과 약 270명의 간부급을 재배치했다.
조직 개편으로 확대·강화된 안전경영본부장과 기획조정본부장에 각각 정정래 연구원장, 김기태 기획조정실장 등 50대 초반으로 임명해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감사실장과 전남본부장은 여성 인력인 박영숙 감사기획처장, 김양숙 역운영처장이 각각 발탁돼 양성평등의 인사 원칙을 구현했다. 코레일은 지난 2009년 이후 여성 고위직 간부가 전무했다.
차량기술단장엔 권병구 고속차량처장(2급 처장급), 대전철도차량정비단장엔 김진호 전남본부장(사무직)을 임명해 사고·장애의 주원인인 차량분야의 혁신과 재진단을 통해 안전경영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 개편에 맞춰 사회적가치 제고, 균형과 안배,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했다"며 "관행과 서열 위주가 아닌 능력과 현장경험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직원을 내부 공개모집과 평가를 거쳐 임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