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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두 번째 실험…'교통섬‧빗물펌프장'에 청년주택

  • 2019.08.22(목) 11:12

서울시, '북부간선도로' 이어 도심속 저이용 공공부지 복합개발
청년 맞춤형 콤팩트시티 조성…총 500명 수용 예상
"교통섬·빗물펌프장, 안전 소음 등 철저한 대책 필요"지적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심 속 저이용 공공부지를 활용해 '콤팩트 도시'를 조성하는 두 번째 실험에 나섰다.

최근 북부간선도로 위에 공공주택을 공급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엔 교통섬과 빗물펌프장 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턱없이 부족한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주거지로서의 안전 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총 825억원 들여 청년주택 305가구 공급

서울시는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4689㎡),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상부를 포함한 부지(6912㎡) 등 2곳에 '청년 맞춤형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이같은 유휴부지에 공공주택을 조성하는 것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대상지는 역세권에 위치해 청년들의 직주근접 콤팩트시티를 실현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도로로 둘러싸여 주변과 단절되고 공간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했다.

서울시와 사업대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곳을 활용하기 위해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를 실시하고 공개적으로 심사해 최종안을 선정했다.

연희동 교통섬 부지는 조민석 건축가(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 증산지구는 이진오 건축가(건축사사무소 SAA, 스키아,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바람부는연구소)의 안으로 추진된다.

연희동 교통섬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 유휴부지는 입지적 특성을 살려 청년활동시설과 생활SOC(사회간접자본)가 결합된 청년주택을 짓는다. 이곳은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다.

청년주택은 9264㎡, 지상 7층 규모, 140가구로 짓는다. 다만 2~3가구씩 묶어 공유주택으로 활용(가변형 주택)할 계획이 있어 2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보고 있다.

청년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청년식당, 마켓, 옥상 텃밭, 운동시설 등도 입체적으로 배치한다. 아울러 빗물펌프장을 만들어 인공지반으로 활용해 주거와 어우러지면서도 홍제천을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홍제천변에 이미 조성돼 있는 자전거 길은 연장해서 건물 주변을 잇는 자전거 길로 만든다. 1층엔 카페와 식당 등을 배치해 '자전거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건물 앞에 위치한 내부순환도로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부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등 공공시설을 배치한다.

추정 사업비는 공사비(453억원)를 포함해 총 515억원이다.

증산빗물펌프장

빗물펌프장은 수도권 통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청년주택으로 조성된다.

이곳은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3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인접해 있고 서울 서북권과 일산, 파주, 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를 연결하는 관문지역이다.

기존 빗물펌프장 위에 데크를 설치해 새로운 지층을 만들고 연면적 1만349㎡,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는다.

1인 주택 100가구와 공유주택 65가구를 결합해 총 3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주택을 만든다. 공유오피스, 코인빨래방, 공유키친, 공공피트니스, 농수산물 마켓과 같은 생활SOC(3047㎡)도 조성한다.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테라스를 텃밭 등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썬큰(지하통로 또는 지하통로 정원)을 통해 DMC역으로, 보행데크를 통해 불광천 수변공간으로 각각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해 기존에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잇는다.

빗물펌프장 위에 짓는 주택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소음, 진동, 악취 등에 대해서는 실시설계 단계에서 전문가 참여‧자문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조감도).

펌프 진동‧소음 저감을 위해선 펌프실 공명형 타공판 시공, 펌프 방음박스‧뜬바닥구조 적용, 배관용 방진스프링, 펌프장 직접상부 지역편의시설 배치 및 면진장치 적용, 외부소음을 고려한 방음대책 수립 등 다양한 공법을 검토한다.

구조안전은 펌프장 기둥 단면확대‧보강으로 상부를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 펌프장 흡수정은 악취가 유출되지 않는 밀폐형 구조로 계획하고, 필요 시 탈취시설도 적용한다.

추정 사업비는 공사비(273억원) 포함해 총 310억원이다.

◇ 전문가 "꼭 필요한 정책…다만 주거안성 보장해야"

이번 구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공주택 공급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주거지인 만큼 안전 등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현수 단국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공공유휴부지를 활용해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빗물펌프장의 경우 우수(빗물)가 넘치는 경우에만 (물이)유입되는거라 대게 비어있겠지만 진동, 소음 등의 안전 문제는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저이용 공공부지를 복합개발해 조성하는 '청년 맞춤형 콤팩트시티'인 증산빗물펌프장 모습.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도 "교통섬의 경우 차도로 둘러싸인 공간이고 빗물펌프장은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주거지로서 갖춰야 할 조건은 충족했는지 적정성을 따져보고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달 말 설계에 착수해 연내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0년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가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공공주택 공급을 늘려 OECD 재고율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저이용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최고의 건축가를 선정해 청년주택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생활SOC를 함께 조성하고, 지역의 활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 사업을 통해 단절된 도시공간의 활력을 불어넣고, 디자인혁신을 통한 새로운 청년주택의 모델로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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