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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삼성-GS 뭉친 송파 거여새마을 변신 '가속'

  • 2024.08.20(화) 07:47

거여마천뉴타운서 빠진 노후주택지 공공재개발
LH 시행하고 삼성물산 GS건설 시공 맡아
단지명 '래미안자이 더 아르케' 사업단 제안
총공사비 7200억원…2027년 착공 계획

지하철 5호선 거여역 인근 단독·연립주택들이 '거여새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하고 열악한 주거지가 공공과 민간의 합작을 통해 1678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이 일대가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거여마천뉴타운)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지역적 거점이 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구역 위치도 /자료=LH

강남3구 첫 공공재개발…테라스하우스도 짓는다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일대 7만1922㎡ 부지에 최고 35층, 12개동, 1678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최초이자 유일한 공공재개발 사업지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10일 열린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삼성GS사업단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자이 더 아르케'를 제안했다. '처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르케(Arche)'를 차용해 거여새마을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총회 자료에 따르면 삼성GS사업단은 이곳에 조합분양 740가구, 일반분양 450가구, 공공임대주택 488가구 등 총 1678가구를 짓는 계획을 제시했다. 용적률 281.86%, 건폐율 19.48% 수준이다. 공사비는 3.3㎡(평)당 780만원, 총 7250억원 규모다.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조감예시도 /자료=LH

전체 가구 수는 입찰기준(1654가구)보다 24가구(임대 20가구, 분양 4가구) 늘린 1678가구로 계획됐다. 또 대형 평형인 122㎡와 테라스하우스인 150㎡ 타입을 새로 제시했다. 커뮤니티로는 남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라운지 '아르케 스카이'와 게스트룸, 피트니스 등을 갖춘 '아르케 그라운드'를 조성한다.

LH는 삼성GS사업단과 공동사업시행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 6월께 서울시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6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2027년 착공, 2030~2031년 입주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조만간 시공사와 협의를 마치고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관리처분계획 수립 이후 LH에서 이주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주택 내주고 '규제완화+사업속도' 확보

당초 존치관리구역이던 거여새마을은 2011년 거여마천뉴타운에 편입돼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1종 일반주거지역이 구역의 67%를 차지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2021년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며 재개된 사업은 이듬해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며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공공재개발은 이렇게 10년 넘게 정비사업이 정체된 곳에 LH 등 공공기관을 참여시켜 사업 속도를 높이는 제도다.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의 50%를 임대로 공급하면 규제완화, 분양가상한제 제외 등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을 택한 거여새마을은 공공임대주택으로 의무공공 174가구, 증가용적률 73가구, 국민주택규모 150가구, 기부채납 91가구 등 488가구를 내놓게 된다.

공공재개발 사업구조 /자료=LH

거여새마을은 임대주택 488가구를 감수하고라도 거여마천뉴타운 사업 속도에 발맞추기를 택했다. 거여 2-1구역(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지난 2022년, 거여 2-2구역(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지난 2020년 입주를 마쳤다.

거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여새마을은 뉴타운에 포함돼 재개발하다가 고령층 원주민들의 저항이 심해 무산됐다. 단독주택에서 월세를 받아 생활하는 게 낫다는 이유였다"라며 "거여 2-1, 2-2구역이 완성돼 이득을 보자 뒤늦게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1호 선정지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 사업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거여새마을 구역은 인근 거여마천뉴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지역적 연계 거점이 될 것"이라며 "최근 원자재, 인건비 인상으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곳은 뛰어난 입지 여건과 용적률 상향, 기금지원 등 공공재개발 사업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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