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이달 초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마치고 조직의 융화, 사업 시너지 창출이라는 임무를 짊어지게 된 통합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장 김위철 사장의 조용하면서도 발빠른 행보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윤도진 기자 연결합니다. 윤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이달 초인 지난 1일 현대차그룹에서 현대건설을 제외한 2개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합병을 통해 새 통합법인으로 탄생했는데요. 그 수장에 오른 김위철 사장의 최근 행보와 이후 예상되는 변화들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2>
김위철 사장, 합병 전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을 이끌어온 인물이라고 하죠? 먼저 어떤 CEO 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2>
네, 김 사장은 정통 화공 엔지니어로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부산 출신으로 경성고,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해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고요. 1985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뒤 줄곧 엔지니어링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전형적인 엔지니어지만 관리직에 오르면서는 영업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김 사장은 2008년 영업본부장을 맡았는데요. 이때가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플랜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때입니다.
김 사장은 당시 '기술영업'을 기반으로 수주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무렵에 그가 주도해 구축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지역 영업 네트워크가 지금도 이 회사의 효자 사업지라고 합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영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서도 수주확대라는 성과를 거둔 점이 현대엠코와의 합병 뒤에도 수장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작년 건설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2조6236억원, 영업이익 265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0% 이상 실적을 개선했습니다.
▲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이 임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 현대엔지니어링) |
<앵커3>
일단 절차상 합병했으니 조직 안팎이 분주할 텐데요. 두 회사의 화학적인 결합이 우선 김 사장에게는 가장 큰 숙제가 되겠군요?
<기자3>
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자회사로서 설계나 석유화학, 발전 플랜트에 주력하는 건설사였죠. 반면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제철 등 계열사 공장 공사나 아파트, 토목공사 등을 주로 했던 회사였고요.
그만큼 두 회사는 같은 건설사라도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사장으로서도 이를 얼마만큼 순탄하게 융합시키느냐가 첫 번째 임무일 겁니다.
하지만 김 사장은 통합 후 3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금도 해외사업 독려를 위해 중앙아시아 출장길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건설기업의 기본이 핵심기술력 확보와 수주경쟁력 강화로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국내에 있을 때는 부서나 본부별 워크숍이나 단합대회에 가능한 한 잠시라도 참석하려 할 정도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임원들에게도 최근 회사의 급성장과 합병 등 다양한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조직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앵커4>
건설업계에서 통합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위상은 어떻습니까? 또 그룹내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과의 관계 설정도 궁금하네요.
<기자4>
일단 회사 측이 밝힌 올해 실적 목표를 보면 건설업계 내에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법인의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6조6020억원, 수주 9조578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다른 회사들의 매출 규모와 비교해보면 작년 7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SK건설에 이어 8위권 규모입니다.
최근엔 신용평가업계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합병 전 신용등급은 종전 두 회사 모두 A+(안정적)이었는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가로부터 A+(긍정적)로 상향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대건설과의 관계는 다소 애매한데요. 현대건설은 종전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72.6%를 가졌고 통합 후 역시 38.6%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입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그룹 내부물량이나 외부 사업에서 수주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건설업계나 증권가에서는 그룹 내부 사정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다시 합병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우선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가치를 키운 뒤 현대건설과 합병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앵커마무리>
그룹에서 먼저 두 회사에 대한 역할 설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윤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