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요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여기저기서 치이면서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보신주의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앵커>
신제윤 위원장이 최근 LTV•DTI 규제를 푸는 과정에서 기존 입장을 확 뒤집으면서 말이 많았죠
<기자>
맞습니다. LTV•DTI가 금과옥조도 아니고 필요하면 풀 순 있는데요. 문제는 친박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과 함께 갑자기 입장이 바뀐 겁니다. 신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LTV•DTI의 틀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요. 실세 부총리의 한마디에 한 달만에 소신이 확 달라졌습니다.
LTV•DTI 규제를 푼 후 금융위의 처신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입장이 바뀌다 보니 구구절절 해명을 늘어놨는데요. 기존에 내세웠던 논리를 스스로 뒤집거나 해명 내용 자체가 서로 어긋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듯한 변신의 명분을 찾다 보니 오히려 더 오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까지 신제윤 위원장을 바로 앞에 두고 위험한 대출이나 투자를 기피하는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질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사실상 처음으로 만난 지난주 경제관련 장관회의 자리였는데요.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심한 듯 금융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금융권이 보신주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현장에서 돈이 제대로 돌이 않고 있다고 꼬집은 건데요.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의 처신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소관 부처의 수장이면 금융권을 어느 정도는 대변할 필요가 있는데요. 신 위원장은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금융권이 원래 보수적이고, 책임을 지기 싫어한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자세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앵커>
신제윤 위원장은 금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금융관료이고, 평소 할 말은 하는 강단 있는 성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대통령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금융권의 보신주의가 아니라 신 위원장의 보신주의가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는데요. 2기 경제팀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교체 위기에 놓인 신 위원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대통령의 지적이 충분히 일리가 있고 또 LTV•DTI를 풀어야 할 명분도 분명히 있긴 한데요. 다만 아쉬운 점은 금융관료로 상징성이 큰 신 위원장이 제대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꼬리를 내렸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금융권 전체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데요. 대통령의 보신주의 지적에 따라 앞으로 어떤 후폭풍이 몰아칠지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앵커>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이 강한 톤으로 지적한 만큼 신 위원장도 뭔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텐데요. 동네북이 아니라는 것을 신 위원장이 입증할지 행보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