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선 기업들의 배당이 주요 이슈 중 하나였죠. 기업들이 돈을 번만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야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주식시장으로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내 정유사들은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배경인지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통해서 들어보죠.
<앵커1>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 실적이 최악이었죠. 그래서인지, 결국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네요. 노기자, 관련 상황을 좀 짚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1>
네, 지난해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은 모두 연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정유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인데요. 결국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와 우선주, 에쓰오일은 보통주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급격한 실적 악화와 불확실한 경영상황으로 인해 배당할 여력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비 상장사인 GS칼텍스의 경우, 모기업인 GS에너지가 자회사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사이고 현대중공업 인수된 뒤 아직까지 배당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2>
어쨌든, 실적을 개선하려면 정유사들 신사업 투자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디 투자를 추진하는 곳이 있습니까?
<기자2>
네. 일전에 에쓰오일의 신사업 투자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약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데요.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신임 정철길 사장 취임 후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각 사업 부문은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신규 투자는 계획된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3>
자. 그럼, 신규투자도 안한다는 정유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3>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요. 시장에선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던 국제유가의 급락이 이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인데요. 유가가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원유공급이 풍부해 원유판매단가(OSP)가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원유 재고손실이 감소하고, 정제시설을 가동하는데 들어가는 연료비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아울러 파라자일렌과 부타디엔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상승해 정유사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호황일때 투자타이밍을 놓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자. 노기자 (네)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쥔 정유사들, 5억원 이상 임원들 급여 내역은 좀 어땠습니까?
<기자4>
네, 정유사 등기임원 중에는 SK이노베이션의 김창근 이사회의장이 27억6500만원으로 연봉이 가장 많았는데요. 이 중 급여가 17억6000만원, 상여금 10억원, 기타근로소득 500만원입니다.
GS칼텍스의 허동수 회장과 허진수 부회장은 각각 11억4680만원, 8억4710만원을 받았고, 에쓰오일의 나세르 알 마하셔 대표이사는 6억491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은 6억1400만원을 받아 2013년 권오갑 전 사장이 받은 금액보다 2억원 가량 적었습니다.
정유사 실적이 안 좋은데 상대적으로 임원들 연봉은 높은데요. 대부분 지난해 급여는 2013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기름값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규투자까지 없다. 오래 버티는 놈이 강한 놈이라는 말이 정유업계의 화두가 될런지 좀 보죠. 노명현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