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올해 하반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필립모리스와 KT&G가 연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두 업체는 각각 기존 아이코스와 릴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빠르게 커지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 KT&G, 릴 신제품 연내 출시 예고
KT&G는 지난달 말 특허청에 '릴 리틀'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KT&G에 따르면 제품명이나 크기, 스펙(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연내 신제품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상표권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KT&G가 지난 5월 릴의 업그레이드 제품인 릴 플러스를 내놓기는 했지만 '릴 리틀'의 경우 전혀 다른 형태의 신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 KT&G가 특허청에 출원한 이미지. 자료=특허청 |
우선 제품명에 리틀이라는 명칭을 넣은 만큼 기기의 크기를 줄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면서 실제 흡연을 하는 듯한 그립감을 살린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아이코스의 경우 분리형으로 충전기와 홀더가 따로 있어 불편한 느낌이 있는데, KT&G의 경우 아이코스의 홀더와 유사한 형태로 일체형 제품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아이코스 멀티 출시 임박…단점 없앤다
필립모리스 역시 지난 6월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이에 앞서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이코스의 후속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힌 만큼 연내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이코스의 경우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연속 흡연(연타)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용량을 키울 경우 기기가 다소 커질 수 있지만 대신 연타 횟수를 10회가량으로 늘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필립모리스는 신제품을 우선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뒤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 필립모리스가 특허청에 출원한 이미지. 자료=특허청 |
업계에서는 국내 궐련형 담배 시장에서 아이코스와 릴의 점유율을 각각 60%, 30%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은 BAT코리아의 글로는 10% 정도다. 지금까지는 아이코스가 시장 선점 효과로 1위 자리를 무난하게 지키고 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 재편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필립모리스와 KT&G가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릴이 아이코스를 빠르게 뒤쫓고 있지만 단점을 보완한 아이코스가 출시될 경우 시장이 또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며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