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사원이나 대리급 직원들이 직접 매장을 기획해 운영하도록 하는 '크리에이티브 존(Creative Zone)'을 만든다. 젊은 직원들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는 동시에 젊은 층 고객들을 점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 전국 14개 점포에서 크리에이티브 존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크리에이티브 존은 점포에서 근무하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공간으로, 이들이 브랜드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기획·운영하는 일종의 연구개발(R&D)형 매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의 잠재 능력을 끌어내고 업무에 대한 성취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매장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14개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원·대리급 담당 직원들은 330여 명이다. 이들이 '크리에이티브 존' 매장의 브랜드 유치와 운영을 전적으로 맡는다. 통상 백화점의 사원·대리 직급은 매장 관리 및 고객 응대 등의 업무를 맡고, 브랜드의 유치와 계약 관련 업무는 백화점 본사 바이어들이 대부분 담당한다.
'크리에이티브 존'은 전국 14개 백화점 점포가 자율적으로 선정한 팝업스토어와 층 행사장 등 39곳에 총 1312㎡(397평) 규모로 조성한다. 대표적으로 판교점의 경우 2~8층까지 각 층별로 1곳씩 23㎡~76㎡ 규모의 '크리에이티브 존' 7개를 만들고, 각 팀별로 1~2곳씩을 맡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의 '크리에이티브 존' 도입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역량과 다양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아울러 자존감이 높고 성취욕이 강한 젊은 직원들의 성향을 반영해 능동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도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이 이색 콘텐츠를 운영하도록 해 젊은 고객들의 눈높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크리에이티브 존' 활성화를 위해 점포별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분기별로 우수 사례 포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전체 임직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담당급 직원이지만 5년 후에는 관리자급으로 성장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 세대가 된다"며 "주니어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잠재 역량을 끌어내고,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