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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와인 성지' 美 나파밸리 와이너리 품었다

  • 2022.02.16(수) 17:23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3000억 인수
유통 넘어 생산까지…부동산 포트폴리오도 확대

신세계그룹이 '와인의 성지' 나파밸리에 진입한다. 유명 와이너리를 인수해 한·미 와인 사업의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도도 감지된다.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의 지분 100% 및 부동산을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를 통해 진행됐다. 인수 대금은 총 2억5000만달러(약 2996억원)에 달한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됐다.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 '힐사이드 셀렉트' 등 총 5개의 럭셔리 와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힐사이드 셀렉트는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5차례 이상 100점 만점을 부여한 와인이다. 또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밸리 내 최상급 입지인 ‘스택스 립’ 지역을 중심으로 60만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가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유통 기업의 미국 현지 와이너리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쉐이퍼 빈야드를 통해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을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인 와인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신세계프라퍼티는 국내 유통·상업시설 위주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선진국 내 우량 자산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프리미엄 와이너리 매물은 희소성이 높고, 나파밸리의 부동산 가격은 과거 연평균 9%대 가격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거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와인 수입사 신세계와인컴퍼니(현 신세계L&B)를 직접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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