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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명동점 매출 300%↑…외국인이 돌아왔다

  • 2023.04.05(수) 07:20

명동 뷰티 로드샵 브랜드 매출 회복세
"일부 상가 공실, 올 하반기 회복 전망"

코로나19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된 감염병) 시대가 열리면서 사라졌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명동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1일 찾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매장 앞에도 어렵지 않게 외국인 관광객을 볼수 있었다. 이곳은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엔데믹 시대가 열리자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명동의 화장품 로드샵은 외국인 관광객의 복귀를 가늠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이날 △CJ올리브영 △이니스프리 △미샤 △홀리카홀리카 등 명동의 다른 뷰티 로드숍도 외국인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명동 중앙로를 걷는 관광객들은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매장을 둘러보느라 정신없었다.

한 대형 뷰티 로드숍의 직원은 "최근 두 달 사이에 손님이 늘었다"며 "중국,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와 서양 쪽에서 온 고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방한 외래객은 47만92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3% 증가했다.

명동상권이 활기를 찾으면서 뷰티 로드샵 매출도 자연스레 회복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 명동메가스토어점 1~2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0%이상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약 2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작년 매출(1448억원)이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연간매출은 △2019년 1899억원 △2020년 1384억원 △2021년 1255억원으로 매년 하락 추세였지만 작년부터 일부 회복된 것이다. 이 회사는 상권 활성화 시기를 대비해 지난해 명동 매장을 4개 추가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관광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명동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외국어 가능 직원을 충원하는 등 늘어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가 공실은 여전 

상권은 활기를 찾고 있지만 빈 상가들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명동 중앙로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일부 상가들도 '임대문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기존 나이키 매장이 있던 상가 자리도 2021년 5월 이후 2년 남짓 공실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명동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은 14.7%로 서울 평균(6.2%) 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명동 소재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명동상권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다만 상권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일부 임대료가 높은 매장은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역세권 인근 지역에서 떨어진 상가들도 한산한 분위기다. 명동 중앙로 외곽 골목에 위치한 상가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대형 헬스앤뷰티(H&B) 매장은 손님이 북적인 반면 소형 로드숍은 여전히 한산했다.

명동 상권은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당국이 여행사 단체관광 영업을 전면 허용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제품 수요가 국적별로 다양해졌지만 아직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아직 명동 출점 계획은 없지만 중국 관광객 회복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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