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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매출 MZ세대가 견인…'NAS 위스키' 인기

  • 2024.01.24(수) 15:55

작년 위스키 수입량 전년 대비 13.1% 증가
스코틀랜드산 이외 미국·일본·대만산 인기
'연산 미표기' NAS위스키, MZ 중심 확산

침체기를 겪던 국내 위스키 시장이 모처럼 활력을 띄고 있다.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위스키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2022년(2만7038톤) 대비 13.1% 증가했다. 수입 국가별로는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를 포함, 영국에서의 수입량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과거와 달리 미국, 일본, 대만 등 스코틀랜드 이외 지역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버번위스키'를 앞세운 미국 위스키와 ‘가쿠빈’, ‘야마자키’로 대표되는 일본 위스키의 수입량과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카발란’으로 대표되는 대만 위스키도 지난해 207만달러로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사진=골든블루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이 성장한 것은 MZ세대를 중심으로 'NAS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NAS 위스키란, 'Non-Age Statement' 위스키의 줄임말로 흔히 ‘숙성 년수 미표기’ 혹은 ‘연산 미표기’ 위스키라고 불린다. ‘무연산’이라고 표기하기도 하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모든 위스키는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연산이 없다’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위스키의 특성상 숙성 과정이 길어질수록 원액이 자연 증발되는 천사의 몫(Angel`s Share)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교적 짧은 기간 숙성을 진행해도 △오크통의 품질 △증류 기술 △숙성 조건 및 온도 △몰트의 비율 △양질의 보리 사용 여부 △블렌딩 노하우 등을 통해 높은 숙성 연수 제품보다 뛰어난 품질의 위스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젊은 세대에게 NAS 위스키가 사랑받는 이유는 자유로운 블렌딩을 통한 다채로운 맛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다. NAS 위스키는 원액을 자유롭게 블렌딩할 수 있어 다양한 배합을 통해 도전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무조건 숙성 연수가 높은 위스키보다는 본인에 취향에 맞는 개성 강한 NAS 위스키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세계 L&B에 따르면 2023년 최다 판매 위스키 상위 10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NAS 위스키였다. 업계에서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고물가 지속으로 NAS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지 숙성 기간이 오래된 위스키를 찾았지만, 최근에는 위스키 소비가 다양화되면서 숙성 기간이 오래된 위스키를 고집하는 트렌드는 많이 사라졌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들을 즐겨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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