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일단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신용대출 등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지속할지를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 10월 주담대 3.3조원↑…평년 수준 안정화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6조 8000억원 늘어 전달 4조 9000억원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2015~2016년 10월 평균 증가치인 8조 2000억원보다는 적지만, 2010~2014년 평균치인 3조 9000억원은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8·2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담대는 10월 중 3조 3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10~2014년 평균치인 3조원에 근접하는 수치다. 2015~2016년 평균인 6조 2000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끌어내렸다.
특히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어 주택거래량이 줄면서 개별 주담대 증가 규모도 많이 축소됐다. 다만 이미 승인된 중도금 등 집단대출이 늘어나 전체 주담대 증가 규모는 지난 9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신용대출 증가세 사상 최대…풍선효과 우려
주담대는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인다. 지난 8월에만 3조 4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 증가치를 찍었던 기타대출은 9월에 줄어드는가 싶더니 10월에 3조 5000억원으로 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기타대출은 일반 신용대출을 비롯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주식담보 대출 등이 포함한 대출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문턱 높인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아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10월의 경우 길었던 추석 연휴 기간이 겹친 데다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확대가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월 중 기타대출이 9월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 "9월은 추석 상여금을 받은 게 있어서 (증가 규모)가 줄었다고 본다"며 "계절적 요인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 중에) 주택 거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주담대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 갔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주요한 원인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 중에) 주택 거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주담대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 갔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주요한 원인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