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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기업은행 수장, 연임이냐 교체냐

  • 2019.11.13(수) 16:57

김도진 기업은행장·이대훈 농협은행장, 연말 임기만료
곧 새 행장 선출 절차..임기 중 경영성과 호평 '긍정적'
농협 CEO임기 관행·기업 국책은행 특성은 부담

올해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행장 모두 임기기간 긍정적인 경영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두 은행의 특성상 연임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 농협‧기업은행, 새 행장 선출 절차 곧 시작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 오른쪽)은 다음달 27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 왼쪽)은 같은달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이에 NH농협금융지주는 오는 15일 제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장 선임은 별도 임추위를 열지 않고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에 임명 제청하고 대통령이 승인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김도진 행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검증 과정을 거쳐 내달 김행장의 임기 종료 일주일 전 쯤에 금융위원장이 임명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이대훈‧김도진 행장, 경영성과 호평

두 은행장 모두 임기기간 동안 큰 잡음없이 은행을 이끌었고 긍정적인 경영성과를 낸 점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2017년 12월29일 취임했다. 2017년 6521억원 이었던 농협은행의 순익을 취임 첫해 두배에 가까운 1조222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농협금융은 통상 1년마다 CEO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대훈 행장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1년 연임했고 다시 올해말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성과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농협은행은 1조192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3분기 만에 지난해 한해 농사에 버금가는 순익을 냈다.

단순 재무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이대훈 행장 임기기간 농협은행은 동남아 지역 글로벌 영업망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내년에는 동남아 금융허브인 홍콩지점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다.

디지털금융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해 4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NH디지털혁신캠퍼스'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농협은행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핀테크기업 육성을 위해 만든 전략조직 중 하나다. 이대훈 행장은 이곳에 집무실을 마련해 주 1회가량은 이곳으로 출근할 정도로 디지털에 공을 들여오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대훈 행장은 실적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비재무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놓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특히 올해는 금융업황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그만큼 경영능력이 검증됐다는 이야기다. 연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기업은행의 실적을 꾸준히 개선했다. 김도진 행장은 2016년 12월23일 취임해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기업은행의 2017년 순익은 1조5085억원으로 전년 1조1646억원 대비 29.5% 늘었다. 2018년 1조7643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올해도 3분기까지 1조3678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순항중이다.

김도진 행장 역시 글로벌, 디지털,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왔다.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인수해 IBK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IBK기업은행 최초의 해외 M&A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자금이 지원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면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기업은행은 시장 입지를 더 견고히 했다.

올해 3분기까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61조2470억원으로 국내 은행중 가장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8월에는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인 'BOX'를 내놓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두 은행 특수성이 연임에 부담 

이대훈 행장과 김도진 행장의 경영성과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연임을 자신하기 어려운 것은 두 은행의 특성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의 은행장 임기가 대체로 3년 혹은 2년+1년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NH농협은행은 1년+1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았다.

이 때문에 그간 농협은행장들은 최대 1회 연임(임기 2년)이후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여기에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 변화가 임박했다는 점도 변수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내년 3월11일 임기가 종료된다. 더구나 김 회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조기 사퇴를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충청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여전히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데 지금 농협중앙회는 차기 회장 선거 준비를 위한 작업에 한창"이라며 "이에 일각에서는 농협상호금융, 농협은행 등 농협 경제계열사의 주요 요직을 거친 이대훈 행장을 중앙회로 옮기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국책은행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IBK기업은행은 별도의 임추위 없이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선임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25명의 기업은행장 중 기업은행 내부 출신은 김도진 행장을 포함해 4명 밖에 없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IBK기업은행장 자리에 가기를 원한다는 하마평이 들려오는 정치권과 관가 인사가 한둘이 아니다"며 "이번 IBK기업은행장은 관 출신이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유력 후보로 올랐던 인물들이 주요 요직으로 갔고 관 출신 인사를 앉히면 노조측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후보군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김 행장이 전 정권 막바지에 임명돼 연임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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