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초인개화'를 화두로 모바일뱅킹 앱을 확 뜯어고치고 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도입 등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자 은행들이 '초개인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모바일뱅킹 앱을 전면 개편했다.
먼저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의 메인화면을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해 사용자 별 최적의 맞춤형 메인화면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인화면 서비스는 고객의 연령대에 맞춰 ▲Youth(만 30세 이하) ▲일반(만 31~만 54세) ▲Senior(만 55세 이상) ▲PB 고객 용도 등 4가지로 구성된다. 로그인 시 자동으로 적용되며 각각 맞춤형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제공한다.
김경호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장은 "하나원큐 맞춤형 메인화면 서비스를 통해 손님 개개인에 맞춘 초개인화 뱅킹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WON뱅킹'의 메인화면을 맞춤형 금융상품 및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춰 개편했다.
개편 메인화면에는 오픈뱅킹에 등록된 타행계좌를 포함해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대표계좌를 화면 상단에 배치해 각 계좌별 거래내역을 확인하거나 자금이체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간편하게 보는 대시보드' 기능을 도입해 최근 거래내역, 실시간 환율 등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역시 개편의 핵심은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진 '나만의 맞춤 상품 및 콘텐츠 제공'이다. 고객의 나이, 직업, 금융자산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과 생활금융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 위주로 메인화면을 간결하게 구성해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면서 "앞으로도 개인화 기능을 활용한 메뉴 구성과 콘텐츠 제공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에 이어 마이데이터 산업이 도입되면서 고객 개인의 금융, 비금융 정보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개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게 됐다"면서 "모바일뱅킹은 개인 고객과 만나는 최대 접점인 점을 고려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중심으로 초개인화 전략을 펼친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