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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시, 대출금리 브레이크 걸었나

  • 2022.11.23(수) 06:11

10월 예대금리차, 전달대비 큰 폭 축소
대출금리 인상폭 조절했지만…상승 압력 거세

시중은행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예‧적금 상품 등 수신금리는 큰 폭으로 올린 데 반해 대출금리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

하지만 자금조달을 위한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 향후 대출금리 인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신금리 인상에 예대금리차 축소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 가계 예대금리차는 약 1.69%포인트로 전달(2.18%포인트)대비 0.49%포인트 축소됐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 7월 은행별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이후 주요 은행들 가계 예대금리차는 제자리 수준을 유지해왔다. 10월의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금리차 축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수신금리는 큰 폭으로 인상한 반면 대출금리 인상 폭은 제한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은행들의 전달대비 가계대출 금리 인상 폭은 0.2%포인트, 저축성수신금리는 0.69%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세배 이상 오른 셈이다.

공시 효과일까

정부가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한 것은 은행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경계하고, 금리 인상기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목표였다. 

이를 감안하면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 속에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는 공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 등이 늘었지만 예대금리차 공시로 이전보다는 대출금리 인상 폭을 줄이고 있다"며 "금리차 공시가 대출금리 인상 속도조절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시에 대한 부담보다 최근 은행 경영 상황이 금리차 축소로 나타난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으로 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을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커진 상태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동시에 가계대출 수요는 크게 줄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급증해서다. 은행들 입장에선 줄어든 가계대출 수요를 잡기 위한 대출금리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공시를 염두에 두고 예대금리차를 축소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라며 "금리는 은행 경영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금리차 공시보다 금융당국 정책과 대출 수요 등에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금리차, 더 줄일 수 있을까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금리차가 얼마나 더 축소될 수 있을지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다면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은행들이 자금조달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이는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10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역대 최고치(3.98%, 신규취급액 기준)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코픽스도 또 '빅스텝'…서민·영끌족 깊어지는 한숨(11월19일)

여기에 금융당국이 자금쏠림 현상을 우려해 금융권에 수신경쟁 자제를 요청하면서 수신금리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마진 감소 등을 감수하고 대출금리 인상 폭을 제한했지만 곧 한계점에 다다를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선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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