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코픽스)가 다시 상승했다. 지난달(4월)엔 한국은행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5월에는 시장 금리 및 은행 수신금리 상승과 함께 2개월 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이후 새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은 다소 커진 이자 부담을 지게 된다. 다만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에게는 작년 10월~올해 1월 코픽스 고점 시기보다는 나은 상환 여건이 주어진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월(3.44%)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연 3.56%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실제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시장 상황을 신속히 반영하는 신규 코픽스는 작년 11월 4.34%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 3월 소폭 반등했고, 이후 4월 재차 하락한 뒤 다시 올랐다. 통화당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1월 3.5%로 인상된 이후 고정돼 있지만 시장에서의 금리 변동에 따라 은행 조달 금리도 월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2월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최근 상승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은행 수신금리가 소폭 상승하면서 코픽스도 재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초 3%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4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최근 최고 3.7%까지 올라 있다.
신규 코픽스가 오르면서 이를 준거금리로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의 변동금리 상품도 오는 16일부터 적용금리가 상승한다.
반면 6개월 변동금리 적용 방식의 대출을 써 이번달 향후 6개월간의 금리가 고지되는 기존 대출 차주들은 코픽스 고점이었던 6개월 전(작년 11월 4.34%) 변경적용분보다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잔액 기준 코픽스는 4월 3.73%에서 5월 3.76%로 0.03%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의 산정 대상에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도 포함해 산정하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4%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4주간 주간 단위로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55% △3.62% △3.64% △3.71%로 줄곧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