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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버넌스워치]딤채 위니아, ‘긴급 소방수’ 김혁표 전 CEO 투입

  • 2023.03.28(화) 07:10

오너 박영우 회장, 1년 만에 다시 영입
작년 영업손실 736억…4년 만에 적자
위기 돌파의 새 수장으로 적임 판단

대유위니아 가전 분야 주력사이자 김치냉장고 국내 1위 위니아의 전 최고경영자(CEO)가 1년 만에 복귀한다. 적자 전환의 비상 상황을 진화하기 위해 긴급 투입되는 소방수다. 

김혁표 전 위니아 대표이사

관록의 전직 수장, 1년 만에 전격 귀환

28일 위니아에 따르면 오는 31일 2022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혁표(61) 전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내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작년 3월 최찬수(64) 총괄부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내주고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던 김 전 대표가 다시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

대유위니아의 오너 박영우(68) 회장이 회사를 떠난 전직 CEO를 1년 만에 다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보면, 김 전 대표를 위니아의 새 수장으로 낙점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현 최 대표는 물러나고, 김 전 CEO는 주총후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니아가 처한 녹록치 않은 경영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박 회장이 위기를 돌파할 경영 전권의 키를 쥐어줬다고 볼 수 있다. 전례가 있고, 김 전 대표만큼 소방수 역할에 부합하는 전문경영인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핀란드 헬싱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학위를 받았다. LG전자 H&A 상품기획 총괄 상무, 빌트인 사업담당 상무를 지냈다. 2013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팀장으로 활동한 뒤 2015년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동부대우전자가 대유위니아에 인수될 당시 회사를 떠났다. 다만 오래지는 않았다. 2019년 1월 박 회장의 부름을 받고, 김 전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던 곳이 바로 위니아다. 박 회장이 오랜 기간 가전회사에서 헤드 역할을 한 커리어를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위니아 재무실적

엎친 데 덮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위니아는 대유위니아의 자동차 부품·소재와 더불어 양대 사업분야인 가전 부문 주력사다. 또 다른 가전 계열사 위니아전자가 공기방울 세탁기, 입체 냉장고, 미니드럼 등 수출 위주라면 위니아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비롯해 에어컨 등 내수위주의 가전업체다. 

김 전 대표는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경영을 맡을 무렵만 해도 위니아는 재무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2018년 매출(연결기준) 5570억원에 영업적자 1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180도 바뀌었다. 매출은 매년 예외 없이 증가하며 2021년에는 1조530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2020~2021년에는 428억~497억원에 달했다.  

한데, 김 전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작년 상황은 공교롭게도 썩 좋지 않다. 매출 78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7%(2700억원) 뒷걸음질 쳤다. 국내 가전시장의 역성장에서 비롯된 김치냉장고 등 주력제품의 판매 부진과 해상운임 상승,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아웃소싱 제품 수급 차질로 타격이 컸다. 

엎친데 덮쳤다. 환율, 원자재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및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영업손실이 736억원에 달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적자전환이다. 순익 또한 721억원 적자도 돌아선 상태다. 

한편 위니아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이사회가 5명(사내 2명·사외 2명·비상무이사 1명)에서 6명(사내 3명·사외 3명)으로 바뀐다. 임기 2년의 사내이사진은 김 전 대표와 함께 조경형(56) 경영지원실장이 새 멤버로 합류한다. 오현식(53) 현 경영전략실장은 연임된다. 

사외이사진은 임기 1년으로 기존 전군표(69) 전 국세청장, 정학붕(72) 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재선임된다. 이외에 임기가 만료된 비상무이사를 대신해 이계문(63) 전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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