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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하나제약, 삼진제약 투자 4년째…겨우 ‘똔똔’

  • 2023.11.14(화) 07:10

하나제약②
2020년 3월 이후 7.2% 236억 투자
주식손실 15억…3년간 배당금 12억

중견 제약사 하나제약이 삼진제약을 타깃으로 주식 투자에 ‘열일’하고 있지만 아직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3년여 동안 23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였지만 주식손실을 보고 있고, 배당수익으로 겨우 ‘똔똔’을 맞추고 있다.  

하나제약 창업주도 한때 주주…105억 현금화

하나제약은 현재 삼진제약 지분 13.7%를 보유 중이다. 하나제약 직접 소유 7.16%, 오너 일가 3명 6.54%다. 2020년 3월부터 이달 3일까지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들인 주식이다.  

단순투자 차원이다. 배당이나 주식수익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삼진제약 주주로 등장한지 3년여가 다 되도록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게다가 이를 확인시켜주는 정황도 있다.   

한때는 하나제약 창업주 조경일(79) 명예회장 또한 직접 삼진제약 주주로 등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고팔기를 반복하다가 작년 8월까지 총 105억원(주당평균 2만4800원)에  모두 정리했다. 지분 3.05%에 대한 액수다. 부인도 마찬가지다. 임영자(71)씨도 0.47%를 가지고 있다가 재작년 4월 17억원(주당평균 2만6300원)에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진제약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하나제약 오너 일가는 모두 조 명예회장 2세들이다. 장남 조동훈(43) 부사장 1.17%, 쌍둥이 두 딸 조혜림(44) 전 이사 3.19%, 조예림(44) 현 이사 2.17%다.   

삼진제약 주주 구성

삼진제약 주가 3년새 거의 30%↓ 

한데, 투자 4년차인 하나제약의 수익률은 영 신통찮은 편이다.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이래 2020년 9월 3만1200원(종가 기준)을 찍었던 주가가 현재 2만2200원(13일 종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28.8% 하락했다. 

하나제약이 지분 7.16%를 매입하는 데 들인 자금은 총 236억원이다. 주당 2만3700원꼴이다. 반면 현재 가치는 221억원이다. 15억원(6.3%)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3년간 배당수익을 챙기기는 했지만 주식손실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 

삼진제약은 배당에 적극적인 제약사로 꼽히기는 한다. 2020~2022년의 경우 주당 800원씩 매년 한차례 결산배당금을 풀었다. 적게는 98억원, 많게는 106억원이다. 배당성향이 35%~48%로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3년간 하나제약의 배당수입은 도합 12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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