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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어 현대그룹도?..주목받는 'SPC'

  • 2013.12.06(금) 15:59

SPC 활용시 빠른 자금조달 가능 장점

현대그룹의 자구방안과 관련,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3조원대 자구계획을 발표한 동부그룹과 같이 SPC를 이용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대그룹에 보다 적극적인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그룹도 "금융당국 및 금융권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상선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의 매각을 통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정은 회장도 지난 3일 자구계획과 관련 "실무진들이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자구계획의 범위와 속도를 놓고 금융당국과 시각차가 있다. 금융당국은 보다 신속하고 강한 자구안을 원하는 분위기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때를 놓치지 말고 미리미리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과거 두산 그리고 최근 동부처럼 현대그룹 역시 SPC를 활용한 구조조정 실행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SPC를 활용할 경우 신속한 매각이 가능한 만큼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

 

지난 2009년 두산은 SPC를 활용해 두산DST(방산업체), KAI(한국항공우주산업), SRS코리아(외식업체), 삼화왕관(병뚜껑업체)의 지분을 매각해 78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두산은 이들 회사의 지분을 새로 만든 2개의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겼다. 다만 두산은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할 SPC 1개를 직접 만들었다. 다른 하나의 SPC는 사모펀드들이 출자했다. 두산은 2개의 SPC에 계열사 지분을 51대 49의 비율로 매각하며 경영권을 유지했다.

 

두산의 사례와는 다르지만 최근 동부하이텍 매각 등 3조원대의 자구안을 발표한 동부그룹도 SPC를 활용한 매각방안을 놓고 채권금융기관과 협의중이다.

 

동부가 발표한 매각자산들을 모두 SPC에 매각, 일정부분의 대금을 받은 후 SPC가 제3자에게 자산 매각을 모두 마무리하면 정산하는 방식이다. 매각이 마무리되지 않더라도 동부그룹에 먼저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빠른 재무개선이 가능하다.

 

동부그룹은 이같은 자구안을 발표한 후 동양그룹 사태이후 불거지던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하이텍 등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자구안의 진정성이 통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현대그룹도 이같은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에 포함된 자산 등을 SPC로 넘기고 자금을 먼저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라는 의미다.

 

※특수목적회사(SPC)
: 특수한 목적을 위해 한시적으로 세워진 회사. 구조조정이나 매각, 투자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일반 회사와 달리 당초 목표가 달성되면 해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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