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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에 부는 'LPG風'

  • 2019.08.12(월) 16:05

3월말 구매제한 폐지 후 판매량 증가 추세
완성차 업계, LPG 라인업 확대...구매 자극

국내 자동차 업계에 LPG(액화석유가스)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일반인 누구나 LPG 차량을 살 수 있게 되면서 구매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단순 LPG 신차부터 LPG 구조변경(튜닝) 차량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조사한 연료별 자동차 판매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LPG 차 판매량은 1만1219대로 집계됐다. 정부가 LPG 차량 구매 제한을 폐지하기 직전인 1분기(1~3월) 판매량 8229대 보다 37%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지난 3월 26일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LPG 차량에 대한 사용 제한을 폐지했다. LPG차량은 이전까지만 해도 택시나 렌터카, 장애인용으로만 구매 가능했다. 그러나 법 개정으로 일반인도 LPG차량 구매는 물론 LPG 겸용 튜닝까지 가능해지면서 관련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렴한 유지비는 LPG차로 수요가 몰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다. LPG차는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8월 첫째주 전국 평균 리터당 LPG 가격은 830원 수준. 같은 기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494.0원, 1352.6원 인것과 비교하면 최대 600원 이상 더 싸다.

월 2회에 걸쳐 총 80리터의 연료를 주유한다고 가정할 경우 휘발유차와 경유차의 연 주유비는 각각 143만원, 130만원 드는 데 반해 LPG 차량은 8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LPG 차량의 연비가 휘발유나 경유차에 비해 효율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SK가스와 E1 등 수입사들의 LPG 할인 노력 등과 맞물려 LPG차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LPG 차량의 연비 개선 노력과 잇단 신차 공개 등을 통해 모처럼 부는 'LPG 바람'을 부추기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법 개정 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LPG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6월 출시된 THE NEW QM6 LPe는 QM6 부분변경 모델의 LPG 라인으로, 국내 유일의 LPG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시장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출시 첫 달 QM6 전 라인은 총 4493대가 팔렸는데 그 중 3510대가 LPG 모델이었다. 7월에도 2513대 팔리며, QM6 전체 판매량(4262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을 대표하는 'QM6' 모델에 경제성이 높은 LPG를 더해 구매 매력도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THE NEW QM6 LP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르노삼성의 기존 세단 LPG 모델인 SM6 LPe와  SM7 LPe도 재조명 받고 있다. 두 모델은 최근 LPG 탱크를 뒷 좌석 아래에 놓는 르노삼성 특유의 '도넛탱크' 기술을 도입, 트렁크 공간을 크게 늘렸다. 기존 대비 40%, 가솔린 차량 대비 85% 가량 넓어졌다.

단점이 보완되면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두 모델의 7월 총 판매량은 958대로, 전월 746대 보다 200대 가량 더 팔렸다.

현대차는 업계 맏형 답게 가장 많은 LPG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6월 현대차 LPG 라인업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는 전년(1만5277대)보다 2846대가 증가한 총 1만8124대를 판매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월 5248대, 5월 5108대 6월 4921대를 팔았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8세대 쏘나타 LPI 2.0'이다. 8세대 쏘나타 LPI 2.0은 이전 모델 보다 연비가 8.4% 개선됐다. LPG 모델로는 처음으로 리터당 10Km가 넘는 높은 효율성으로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쌍용차는 업계 최초로 기존 휘발유 엔진에 LPG를 추가하는 'BI-Fuel LPG튜닝' 차량을 선보였다.

쌍용차의 첫 LPG 튜닝 차량  '티볼리 LPG BI-FUEL'은 기존의 티볼리1.6 MPI 엔진에 LPG를 겸용한 튜닝 모델이다. 스위치 하나로 휘발유와 LPG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LPG가 다 소진되면 자동으로 휘발유로 전환 돼 LPG 충전 부담을 크게 낮췄다. 휘발유와 LPG를 가득 채우면 최대 1000Km 주행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 구매제한 폐지 이후 다양한 LPG 모델의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역시 국내업체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 노력과 정부의 세금 혜택 등이 더해지면서 LPG 차량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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