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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쌍용차' 그랜저 만큼도 못 팔았다

  • 2021.04.05(월) 17:03

외국계 완성차 3사, 1분기 내수 전년비 24%↓
르노삼성 최악 판매 감소…쌍용차도 안팎 부진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수입차 틈바구니에 끼여 내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등으로 급변하면서 수출도 부진하다. 신차도 있었지만 맥을 못 추고 있다.

올 1분기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의 내수 판매량은 4만3109대로 전년동기 대비 23.8%(1만3440대) 감소했다. 3사 모두 분기 판매량이 2만대를 넘지 못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분기 판매량 1만대 선도 무너질 수 있다. 반면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총 내수 판매(31만5488대)는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올 1분기 현대차 그랜저 한 차종의 판매량(2만5861대)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내수 전체 판매량보다 많은 실정이다. 

내수 판매량이 가장 줄어든 곳은 르노삼성차다. 올 1분기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는 1만3129대로 전년동기대비 34.3% 줄었다.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2010년 1분기 내수 판매량(4만1515대)과 비교하면 11년 만에 68.4%가 급감한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 월 1만대 이상 팔던 회사가 이제 분기에 1만대 팔기도 버거운 상황이 됐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작년 하반기 출시된 차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전년동기보다 판매가 감소했다. 한때 르노삼성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중형세단 SM6의 1분기 판매량은 724대에 머물렀다. 전년동기대비 71.6% 급감한 수치다. 작년에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효과도 사그라들었다. 작년 2월 출시된 XM3의 지난 한 달간 판매(1688대)는 전년동기대비 69.8% 감소했다.

수출은 바닥을 다진 모습이다. 르노삼성차의 올 1분기 수출은 8939대로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작년말부터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한 XM3 덕분이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처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며 "이는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삼성차의 주식 가치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2대 주주인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차 보유 지분 19.9%에 대한 장부금액을 작년말 2492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2019년 말보다 9.4%(257억원)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장부가(3433억원)와 비교하면 3년 만에 27.4%(941억원)가 줄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르노삼성차가 수백억원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고, 주주에 대한 배당도 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 = 이명근 기자]

벼랑 끝에 내몰린 쌍용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은 1만2627대로 전년동기 대비 27.9% 감소했다. 작년말 쌍용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가동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올해 판매마저 후진한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50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7년 이후 손실이 쌓이면서 작년말 기준 결손금은 9117억원에 이른다. 결손금이 자본금을 다 갉아먹으면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외부 수혈과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선 차 판매량 회복이 급선무다. 하지만 기대를 모으며 작년 11월에 출시된 렉스턴의 1분기 판매량(2001대)은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초기 신차효과도 누리지 못한 것이다. 수출도 부진했다. 지난 1분기 수출은 5992대로 전년동기대비 9.5% 감소했다.

한국지엠(GM)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지난 1분기 내수 판매량은 1만7353대로 전년동기대비 8.9% 감소했다. 승용차 판매(6810대)는 전년동기대비 26.6% 줄었지만 레저용 차량(RV, 6893대)이 0.4% 주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상용차 판매(3649대)는 28.4%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수출은 7만2671대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이 덕분에 지난 1분기 내수와 수출 총 판매량은 9만24대로 전년동기 대비 4% 늘었다.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 중 한국지엠이 유일하게 올 1분기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2018년 한국 정부와 미국 GM 본사가 한국지엠에 총 71억5000만달러(7조6648억원)를 지원한 결과 희생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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