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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IPO '기업가치 28조'…최대 5조 끌어온다

  • 2021.06.16(수) 11:16

금융위 증권신고서 제출…내달 14일 청약
장병규·김창한 등 엑시트…조 단위 현금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는 최대 5조6000억원, 상장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8조원으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를 압도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모에서 장병규 의장이 투자한 사모펀드 벨리즈원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내놓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적지 않은 금액의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16일 크래프톤은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 1006만230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70% 가량인 703만주는 신주 발행으로, 나머지 303만주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공모 희망가 밴드는 45만8000원(액면가 100원)에서 55만7000원이다. 상단을 기준으로 최대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다. 기업가치는 무려 28조원에 달한다. 이는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18조원)와 넷마블(11조원)을 가볍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오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삼성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공모에선 신주 발행과 함께 대규모 구주매출로 초기 투자자들이 '엑싯(EXIT·투자회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엑싯 사례가 사모투자 펀드 '벨리즈원'이다. 벨리즈원은 크래프톤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초기 투자자였던 IMM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설립한 펀드다. 장 의장은 벨리즈원 설립 때 본인의 지분 일부를 현물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리즈원은 보유 중인 크래프톤 주식 277만주 전체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장 의장이 적지 않은 금액의 현금을 쥐게 됐다.

아울러 김창한 대표이사가 780억원, 엘리온'의 개발 총괄 블루홀스튜디오 김형준 PD가 557억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가 117억원을 현금화한다.

크래프톤은 공모 자금 가운데 대부분인 2조3393억원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 강화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유망한 스튜디오 IP 획득과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에 대한 활발한 M&A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간판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퍼블리싱은 물론 비디오게임, e스포츠, IT,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4278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업 거점 마련을 위한 시설자금에 4343억원을 잡아 놨다. 

크래프톤은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특화된 제작 능력을 갖춘 게임사다. 대표작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다. 지난해 기록한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매출 1조6704억원, 115.4% 증가한 영업이익 7739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 당기순이익 194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94%(4390억원)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마지막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카우보이' 등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제작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윈드리스'와 같이 게임 및 출판, 영상물 등으로 콘텐츠 다각화가 가능한 IP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며 "딥러닝,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등 신규 사업 영역 발굴에도 집중해 사업 다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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