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개발사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산하 스튜디오를 통해 실시간전략(RTS) 장르의 게임 '캐슬크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대전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부대를 구성, 상대방의 진형을 파괴하면 이기는 방식이다.
전국의 PC방 열풍이 불었던 1990년대말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장르다. 리니지류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일변의 국내 시장에서 RTS를 새로 부흥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일 문진홍 라이징윙스 사업 프로젝트 매니저(PM)은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에서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징윙스에서 캐슬크래프트의 브랜딩 전략을 비롯해 비즈니스 및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라이징윙스는 지난해 12월 크래프톤 산하의 독립스튜디오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가 통합해 설립한 곳이다.
이 곳에서 2015년 내놓은 스포츠 게임 '볼링킹(Bowling King)은 세계 모바일 스포츠 인기게임 1위, 다운로드수 87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듬해 내놓은 '아처리킹'은 미국 양대 앱 마켓 1위, 다운로드수 1억을 돌파했다.
라이징윙스가 준비하는 캐슬크래프트는 정통 RTS를 표방한다. 올 하반기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문 매니저는 RTS 장르의 생명인 '조작'과 '전략'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RTS 장르에서 중요한 요소를 두 가지만 꼽는다면 유저의 선택과 전략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게임플레이가 탄생한다는 점과 상대 유저와의 실시간 게임을 통해 전략이 다양하게 변주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게임들은 유저의 조작 실력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으나 손이 빠르면 훨씬 유리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성이 제한된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슬크래프트는 복잡한 조작을 줄이고 유저의 판단과 전략에 따라 전투가 펼쳐지도록 해 모바일 환경에 더욱 적합한 플레이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 게임은 지난 6월부터 해외 일부 국가에서 선보였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다.
문 매니저는 "인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북유럽, 캐나다 및 호주 등에 순차적으로 국가를 오픈하면서 소프트런칭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이 기간에는 게임의 안정성을 높이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캐슬크래프트의 비전에 공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캐슬크래프트는 리니지류의 MMO 장르 일변인 국내 시장에서 모처럼 RTS로 나오는 게임인 만큼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 게임에는 기존의 확률형 아이템 기반 과금모델과 다른 '시즌패스'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즌패스는 배틀그라운드 등을 통해 알려진 방식으로 일종의 '회원제' 개념이다.
일정 기간 동안 진행되는 시즌마다 구매자에게 특정 미션을 걸고 이를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것이다. 게임 업계에서 확률 조작 논란을 일으킨 '가챠(무작위 뽑기)'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 매니저는 "기존 유료화 모델게임 내 성장 요소인 지휘관, 카드, 룬은 기본적으로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 모두 획득 가능하다"라며 "이를 더 빠르게 달성해 성장 시간을 단축시키고 싶은 이용자를 위해 시즌패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목표에 대해 문 매니저는 "캐슬 크래프트가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으면 좋겠다"라며 "오랜 기간 동안 MMORPG 장르 편중이 심한데 생태계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캐슬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시장에 도전하고 유저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매니저는 "크래프톤의 펍지(PUBG)가 만든 배틀그라운드가 배틀 로얄의 새로운 장을 열었듯이 캐슬크래프트도 모바일 RTS 장르를 새롭게 개척해 국내의 많은 게임사들이 다양한 게임을 만들고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