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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목장주의 변신…3세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회장

  • 2021.09.15(수) 07:10

[거버넌스워치] 미래엔⑤
2대 김광수 명예회장 3남…덕유목장 경영
맏형 별세 계기 가업에 참여…35년 ‘외길’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대표이사 회장

미래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짜인 중견기업이다. 초중고 교과서 중심의 교육출판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기반으로 에너지사업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교육출판과 더불어 에너지 사업은 미래엔그룹의 핵심 사업축이다.

전주 등 전북을 지역기반으로 한 전북도시가스를 설립한 게 거의 40년 전인 1982년 6월이다. 2003년 9월 충남 서북부 지역의 한보에너지 도시가스부문(미래엔서해에너지), 2011년 9월 인천 논현 집단에너지 사업(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로 이어졌다.    

사실 미래엔그룹의 에너지 사업은 외형만 놓고 보면 모태인 교육출판부문을 압도한다. 2016~2020년 에너지 3개사의 합산 매출(별도기준)이 한 해 평균 6960억원이다. ㈜미래엔(1940억원)의 4배나 된다. 

영업이익 또한 매년 예외 없이 흑자를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에너지부문의 연평균 영업이익이 272억원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래엔(382억원)에 다소 뒤쳐질 뿐이다. ㈜미래엔이 워낙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비즈니스 구조를 가진 때문이다.  

맏형의 갑작스런 별세

미래엔그룹의 에너지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김홍식(67) 전북도시가스 회장이다. 2대(代) 고(故) 김광수 명예회장의 5남5녀 중 3남으로 사실상 유일하게 계열사 경영 최일선에서 활동 중인 3세 경영자다. 

참고로 김 명예회장의 4남 김창식(65) 전 미래엔서해에너지 대표와 5남 김승주(63) 미래엔인천에너지 회장은 현재 에너지 3개 계열사의 이사회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없다. 

김홍식 회장의 커리어 또한 독특하다. 처음부터 가업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안성농업전문학교(현 한경대) 축산과 출신이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목장업에 뜻을 두고 덕유산 자락에서 ‘덕유목장’을 운영했다. 

가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미래엔그룹의 4세 경영자이자 실권자인 김영진(46) 회장의 부친 고 김필식 대한교과서(현 ㈜미래엔) 사장이 1987년 41세의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별세한 게 계기였다. 사실 전북도시가스는 당시 김 명예회장의 후계를 잇고 있던 장자 김필식 사장 주도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맏형의 갑작스러운 별세를 계기로 김홍식 회장이 부친의 부름을 받고 전북도시가스에 입사한 게 1987년이다. 김 회장의 나이 33살 때다. 기획실 과장을 시작으로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06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 15년간 전북도시가스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회장의 커리어를 되짚어보면 모태기업인 ㈜미래엔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고 35년간 오롯이 전북도시가스에만 전념해 온 것을 볼 수 있다. 김영진 회장이 2000년 ㈜미래엔에 입사하며, 미래엔그룹의 후계구도가 김 명예회장의 장손 중심으로 짜인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김영진 회장은 전북도시가스의 경우 대표를 맡은 적이 없다. 2018년 3월 이후 사내이사로만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목정미래재단 vs 목정문화재단

전북도시가스는 미래엔그룹 에너지 부문의 모태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계열 지배구조의 뼈대를 이르는 상호출자 구조의 한 축이다. 즉, 사실상 지주회사인 ㈜미래엔과 전북도시가스가 서로 22.43%, 17.88%의 지분을 소유하며 밑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배치돼 있는 구조다. 

김홍식 회장은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북도시가스 지분을 적잖게 갖고 있다. 우선 9.38%를 직접 소유 중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는, 2004년 이후 현 지분을 유지해 왔다. 미래엔 지분도 있기는 하지만 3.98%로 얼마 안 된다. 

뿐만 아니다. 김영진 회장에게 목정미래재단이 있다면 김홍식 회장에게는 목정문화재단이 있다. 목정문화재단은 전북도시가스 지분 3.65%를 보유 중이다. 원래 2.63%에서 2009년 2.98%→2013년 3.65%로 단계적으로 지분이 증가했다. ㈜미래엔의 경우에는 1.9%를 가지고 있다. 

미래엔그룹의 2개 재단 중 하나인 목정문화재단은 김광수 명예회장이 전북도민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2001년 12월 설립한 재단이다. 매년 전북 출신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목정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현 이사장이 김홍식 회장이다. 2013년 2월 김 명예회장 별세 뒤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현재 김 회장 외에는 재단의 대표권이 없다. 또한 부인 유경희(59)씨도 이사로 활동 중이다. 

따라서 전북도시가스를 사실상 독자 경영하는 김 회장이 지분 13.03%를 직접적인 영향권에 두고 있는 셈이다. 비록 조카인 김영진 회장의 32.52%(직접소유 6.42%·㈜미래엔 22.43%·목정미래재단 0.67%)에 비할 바 못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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