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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7조 베팅과 TSMC 2나노…파운드리 경쟁 어디로?

  • 2026.01.02(금) 16:56

인텔 지분 투자에 담긴 '멀티 파운드리' 포석
TSMC 2나노 양산 돌입…캐파 한계는 변수
전문가 "삼성 수율이 빅테크 선택 가른다"

엔비디아가 7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인텔 지분을 매입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판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AI 칩 생산을 사실상 TSMC에 의존해온 엔비디아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TSMC가 2나노 공정 양산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인텔까지 맞물리며 빅테크를 둘러싼 파운드리 경쟁이 본격적인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 주식 2억1477만6632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했다. 총 투자금은 50억달러로 한화 약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약 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판단이 아닌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한다. 인텔의 CPU 설계 기술에 엔비디아의 AI 역량을 얹고 향후 칩 생산까지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양사 간 파운드리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지분 투자라는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한 만큼 엔비디아가 향후 일부 AI 칩 생산을 인텔에 맡길 여지는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투자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텔 파운드리 재건' 전략과 맞물린 점도 주목된다. 인텔은 이미 미국 정부로부터 57억달러의 보조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8A 공정* 양산을 준비 중이다.

*18A 공정: 인텔이 미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재건을 위해 준비 중인 1.8나노급 첨단 공정

엔비디아의 움직임은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공급망 재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의 첨단 공정 캐파가 빅테크 물량으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진 등 생산 차질 우려도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TSMC는 2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하며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말 TSMC는 남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 22팹에서 2나노 N2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20팹에서는 더 이른 시점에 양산이 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TSMC의 2나노 공정은 기존보다 더 작고 효율적인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성능을 높이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전력 공급 구조까지 함께 개선해 AI 연산에 필요한 안정성과 효율을 강화했다. 생산량은 현재 월 5만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애플과 AMD, 인텔이 초기 고객으로 거론되며 엔비디아도 후속 채택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에도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TSMC의 첨단 공정 캐파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늘어나는 빅테크 물량을 놓고 인텔과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수주에도 성공하며 첨단 공정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2나노 기반 모바일 칩 엑시노스 2600 역시 내년 갤럭시S26 탑재가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나노 수율이 50% 수준으로 평가된다. 초기 단계인 인텔의 18A 공정과 비교하면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건을 '양산성'으로 꼽는다. 단순 기술 발표를 넘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고객사들의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인텔 18A 공정은 숫자상 1.8나노로 표현되지만 기술적 사실상 2나노급"이라며 "관건은 기술 자체보다 양산성과 수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온 기간이 길지 않아 실제 양산 단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빅테크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조건부 기대를 내놨다. 이 교수는 "삼성의 2나노 공정 역시 아직 완성도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만일 TSMC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양산성을 확보한다면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나노가 현재 최고 수준의 공정인 만큼 수율을 안정화할 경우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며 "엑시노스가 2나노 공정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파운드리 신뢰도와 사업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TSMC와의 격차를 좁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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