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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다이슨 에어랩, 고가에도 반응 좋은 이유

  • 2022.11.23(수) 16:56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툴 3종 개선 체험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사진=백유진 기자 byj@

다이슨은 뷰티 기술 개발에 '진심'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이슨에 따르면 6000여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다이슨 기술 캠퍼스에서 모발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스타일링 방안을 찾고 있다. 주사형 전자 현미경, 열화상 카메라, 기류 레이저 연기 기계 등의 장비들을 통해 다양한 모발 유형에 대해 이해하고, 모발 손상 및 고속의 공기 흐름으로 의한 영향 등을 파악한다고 한다. 

에어랩은 이같은 다이슨의 기술력이 오롯이 담긴 제품이다. 지난 2018년 출시 직후 기존에 없던 기술력을 앞세워 헤어관리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70만원에 가까운 고가임에도 국내에서 '에어랩 붐'을 일으키며 일시적인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는 기존 스타일링 툴(도구)의 단점을 개선했다. 다이슨코리아로부터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를 대여 받아 약 2주일 동안 사용해보며 체험했다. 4년 만의 신제품인 만큼 헤어관리 시장을 다시 한번 흔들기 위해 이를 갈았다는 인상이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툴./사진=백유진 기자 byj@

다양한 '멀티' 기능으로 차별화 

신제품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가 전작 에어랩 스타일러와 비교해 달라진 것은 '툴'이다. '멀티'를 이름에 새롭게 단 만큼, 새로워진 툴은 동시에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툴이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다. 기존 '프리스타일링 드라이어'는 머리를 건조해주는 역할만 했다면,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는 건조 기능뿐 아니라 잔머리 정리까지 가능하다.

기존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없어 직접 비교는 어려웠지만, 건조 기능은 꽤 만족스러웠다. 다만 평소 항공 모터를 장착했다는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약간 답답한 느낌은 들었다. 그래도 일반적인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던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스무딩 브러시로 가르마 왼쪽 윗머리에 볼륨을 줬다. (위에서부터)브러시 사용 전, 브러시를 이용해 머리 볼륨을 주는 모습, 브러시 사용 후 볼륨감이 들어간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byj@

무엇보다 잔머리 정리 기능이 유용했다. 스무딩 브러시로 윗머리에 볼륨을 준 후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로 잔머리를 정리해주면, 착 달라붙었던 머리에 볼륨이 생기면서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다이슨 실험 결과 스무딩 모드를 사용하면 잔머리와 부스스함을 최대 58%까지 줄여준다고 한다.

가장 많이 활용한 툴은 스무딩 브러시였다. 윗머리 볼륨은 매일 필수였고, 자연스러운 C컬도 만들 수 있었다. 머리를 반쯤 건조한 상태에서 스무딩 브러시를 사용하면 머리 건조와 함께 빗질이 됐다. 이때 머리를 안쪽으로 빗겨주면 머리 전체에 볼륨감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갔다. 출근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유지될 만큼 지속력도 좋은 편이었다. 다만 스무딩 브러시는 소프트·하드 2종인데, 전문가가 아니어서인지 두 툴의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배럴을 활용해 컬을 만들어봤다. 직후엔 어색해보여도 몇번 만져주면 자연스럽게 세팅된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웨이브를 만들어주는 배럴 툴도 '멀티'가 됐다. 전작의 경우 배럴이 한 방향으로만 작동됐다. 바깥 방향으로 컬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쪽 머리카락에 다른 작동 방향의 두 가지 배럴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새롭게 설계된 배럴은 상단의 회전팁만 좌우로 바꿔주면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스타일링 중간에 배럴을 바꿔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이는 기존 에어랩을 사용하던 지인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인 기능이기도 했다. 기존 제품에 툴이 호환되기 때문에 배럴만 별도 구매하고 싶다는 이들도 많았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배럴 상단에 팁을 돌리면 바람 방향이 바뀐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개선된 코안다 효과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는 에어랩의 가장 특징적인 기술인 '코안다' 효과도 개선됐다. 코안다 효과는 공기가 인접한 물체의 표면에 흐르면서 주변 공기와 모발을 끌어들일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공기가 적절한 속도와 압력을 받아 흐르기 때문에 과도한 열을 가하지 않고도 헤어 스타일링이 가능해진다.

이번 신제품에는 코안다 효과가 더욱 강력해져 열로 인한 손상이 줄고 더 빠르게 머리 손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이슨 측 설명이다. 머리가 가늘고 얇은 편이라 평소 고데기를 사용하면 머리끝이 금방 상하는 편인데,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스무딩 브러시나 배럴을 사용해도 머리가 상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는 툴을 갈아끼우는 것도 간편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지난달 다이슨은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5억파운드(한화 약 82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열 손상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면서 다양한 모발 유형에 맞는 스타일링 기기 개발을 목표한다. 향후 4년 동안 20개의 새로운 뷰티 신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현재 뷰티 기기 시장에서 다이슨의 경쟁자는 다이슨이다. 에어랩의 아성을 뛰어넘을 신제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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