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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북미 공략 '키' 타타하퍼, 인수 직후 '적자'

  • 2023.02.17(금) 07:01

아모레, '타타하퍼' 지난해 1681억에 인수
작년 11~12월, 순손실 18억·매출 89억
아모레 "연말 일시적 적자…실적 곧 개선"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1681억원에 인수한 미국 화장품 회사가 인수 첫해부터 적자를 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인수한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Tata's NATURAL ALCHEMY)는 작년 11~12월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기간 매출도 89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9월 아모레퍼시픽은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 인수에 1억2500만달러(1681억원)를 투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Amorepacific US Investment)의 유상증자에 1681억원을 출자했고, 이 미국 법인이 '역삼각합병' 방식으로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Tata Harper)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에 출범한 타타 하퍼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은 '타타 하퍼'를 통해 북미 사업의 경쟁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 첫해부터 '타타스 내추럴 알케미'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매출 규모도 기대만큼 크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11~12월 매출을 기반으로 산술적으로 연간 매출 규모를 추산해보면 500억원대 가량이다. 

해외 전체 실적을 보면, 중국의 빈자리를 북미가 간신히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4935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감소했다. 해외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84.3% 급감했다. 

중국이 포함되는 아시아가 뼈아팠다. 작년 아시아 매출은 1조2820억원으로 24% 줄었다. 중국 판매 법인(AMOREPACIFIC Trading)의 작년 매출은 7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4% 감소했다. 작년 이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619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중국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 북미와 유럽 지역이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은 1814억원으로 83%, 유럽 매출은 301억원으로 37% 각각 늘었다. '타타 하퍼'가 포함되는 북미 지역의 실적이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 중요해진 것이다. 

회사 측은 "연말에 일시적으로 적자가 났다"며 "미국 현지에서 타타 하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실적이 곧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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