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제5공장' 증설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고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능력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제5공장 증설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 총 투자비 1조98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 11공구 제 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제5공장을 건설한다. 제5공장 생산능력(capacity)은 18만리터이며 연면적은 9만6000㎡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최신 기술을 제5공장에 집약할 계획이다. 삼성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자동화 기술을 확대 적용해 운영 효율도 최적화한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1위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위탁생산(CMO) 예상 수요와 바이오의약품 산업 성장세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제 5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 고객 확대와 증액 계약 증가 등 성과를 거두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객 신뢰 관계 속에 수주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제4공장 완공 이후에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은 풀 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도 고객사 8곳 11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빅파마 계약도 주요 기업 20곳 중 12곳과 CMO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 증설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 제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총 7조5000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인천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이후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4공장 이후에도 시장을 계속 선점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