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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인 이유를 알았다…아우디 A6 타보니

  • 2023.03.21(화) 06:30

[차알못시승기]
호불호 나뉘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
우수한 공간감·부드러운 승차감 자랑

아우디 A6. /영상=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차알못 기자가 아우디에게 갖고 있는 인상은 '젊고 세련됨'이다. 이 같은 이미지가 생겨난 건 학창 시절 즐겨 본 영화 '아이언맨' 영향이 컸다. 주인공이자 조(兆)만장자인 토니 스타크는 R8, e-tron을 탔다. 세련된 디자인의 아우디 스포츠카와 최첨단 슈트를 입었던 토니 스타크의 이미지가 제법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최근 2박 3일간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모델을 시승했다. 토니 스타크가 영화에서 운전한 모델은 아니었지만 아우디만의 세련됨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서울 도심, 일산, 하남 등 200여km를 주행하는 동안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꼈다.  

꾸준히 잘 팔리는 이유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A6는 2021년(1만2274대)과 2022년(8229대)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이다. 올해(1~2월 2494대) 역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아우디 코리아에게 A6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모델인 셈이다. 

A6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디자인에 있다. 앞서 언급한 아우디 특유의 젊고 세련된 이미지는 육각형의 전면 그릴과 함께 어우러진 로고와의 조화에서 오는 듯 했다. 차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라이트는 날렵함보다는 부드러운 눈매를 지녀 편안함을 더했다. 

몸집은 같은 체급(준대형 세단)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아우디 A6의 차체는 전장 4950mm, 전폭 1885mm, 전고 1460mm다. 같은 체급으로 분류되는 제네시스 G80(4995mm·1925mm·1465mm)와 그랜저(5035mm·1880mm·1460mm)보다 작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하지만 실내는 넉넉했다. 내부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A6의 휠베이스(축거)는 2924mm로 그랜저(2895mm)보다 더 길었다. 시승 기간 중 동승한 지인(키 184cm·몸무게 95kg)의 체구가 꽤 컸음에도 "레그룸이 넉넉했고 뒷좌석이 꽤 넓어 불편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운전자석 전면부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크게 두개로 나누어져 있다. 상단 디스플레이는 정보, 엔터테인먼트, 내비게이션을 제어할 수 있고 하단 디스플레이는 문자 입력, 냉난방 시스템 등의 편의 사양을 조절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이 워낙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한 덕에 조작이 복잡할 법도 했지만 이내 쉽게 적응했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하지만 카플레이 연결을 위해 USB 포트를 찾을 땐 한참을 헤맸다. 보통 디스플레이 하단에 USB 포트가 위치하지만 A6는 콘솔 박스 안쪽에 위치해 있다. 아우디는 2021년식 모델부터 C타입의 USB 포트만을 적용하고 있다. 

컵 받침대 크기가 작은 것도 조금 아쉬웠다. 겉보기에도 작아 보이는 사이즈에 '큰 컵이 들어갈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스타벅스에서 벤티 사이즈(591mℓ) 음료를 구매해 컵을 받침대에 넣어보니 들어가긴 했지만 여유롭진 않았다. 운전자가 주행 중 전면을 응시한 채 컵을 빼고 음료를 마신뒤 다시 넣는 과정이 조금은 불편할 듯 싶었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승차감 부드러워

2박 3일 시승 기간 동안 도심을 오가며 출퇴근을 했고 야간에는 '서울-일산', '서울-하남' 등을 오갔다. 저속 주행과 고속 주행을 체험한 결과 전체적인 승차감은 탄탄함보다 부드러움에 가까웠다. 시승 기간 동안 연비는 8.8km/ℓ 수준을 선보였다. 

속도감을 느끼고 싶다면 기어를 D모드에서 S모드로 바꾸면 된다. 자유로에서 기어를 S로 변경하고 주행해 봤는데 일반 주행과 달리 액셀을 밟으면 곧장 반응하며 차가 쏜살같이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동승한 지인은 "가속할 때 힘이 끊기지 않고 힘있게 쭉 나아가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정숙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A6 1열 창문에는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있다. 덕분에 보통 시속 100km 이상 속도를 낼 때 발생하는 풍절음도 발생하지 않았고 차체 실내는 과장을 조금 더해 전기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과속 방지턱이나 장애물을 지날 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차체의 중심이 잘 잡히지 않은 듯해 아쉬움이 남았다.  

디젤 모델의 한계도 느껴졌다. 시승차가 총 800km를 주행한 사실상 신차임에도 디젤 모델에서 발생하는 잔진동이 느껴졌다. 처음엔 잔진동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차에 대해 점차 적응하면서 그 진동이 느끼지기 시작했다. 

이번에 시승한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모델 가격은 모든 옵션을 더하면 약 9000만원이다. 디젤 연료 주유만 가능한 이 모델은 A6 중 가장 상위 트림이다. 가솔린 모델을 타고 싶다면 A6 45 TFSI, A6 45 TFSI 콰트로를 구매하면 된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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