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가해 항암 분야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공개한다 AACR은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다.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기대할 수 있는 국제 학술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이번 AACR에서 총 7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LAPSIL-2 analog(HM16390) 2건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SOS1 저해제(HM99462) △YAP/TAZ-TEAD 저해제 △mRNA 항암백신 △PD-L1/4-1BB BsAb(BH3120) 1건 등이다.
우선 한미약품은 차세대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HM16390)의 항종양 효능 연구결과를 17일 공개한다. IL-2는 세포독성림프구를 분화·활성화하는 물질이다. 이제껏 승인된 재조합 인간 IL-2는 고용량을 사용할 때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 사용에 제한이 있다. 반면 HM16390은 IL-2 수용체 간의 결합력을 최적화, 강력한 항종양 효능을 내면서 안전성까지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임상1상 진입을 위한 독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KRAS 변이를 타깃하는 HM99462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KRAS는 세포 성장과 분화, 증식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데,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HM99462는 KRAS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는 후보물질이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99462의 약물적 우수성과 KRAS 활성화 관련 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19일에는 EZH1/2 이중저해제 HM97662의 연구결과를 내놓는다. EZH2 돌연변이가 나타나거나 과발현 EZH2를 제어하는 단백질에 기능 이상이 생기면 여러 악성 종양을 유발된다고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현재 HM97662를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에는 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에도 나선다.
히포 신호전달경로 표적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YAP/TAZ-TEAD 저해제도 공개한다. 세포에서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세포의 증식과 줄기세포 기능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히포 신호전달경로에 포함된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종류의 악성 종양이 유발된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YAP/TAZ-TEAD 저해제 후보물질은 단독 치료제뿐 아니라 병용 치료제로 가능성까지 기대된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 백신의 치료 가능성,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연구결과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올해 AACR 발표 키워드는 혁신과 확장, 새로운 모달리티"라며 "기존 R&D 과제를 더욱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혁신적 프로그램을 지속해 발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