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너도나도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유제약은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뇨병 치료제 '뉴시가정'을 내놨다. 유유제약 제품군에 당뇨병 치료제가 이름을 올린 건 1941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유제약 측은 이번 뉴시가정 출시를 시작으로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 역시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엔' 시리즈 출시를 앞뒀다. 회사 측은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단일제 △다파엔정10mg과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성분 복합제 △다파엔듀오서방정 5/1000mg △10/500mg △10/1000mg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단일제 제품을 우선 출시하고 복합제 제품은 내달 1일 출시할 계획이다.
국제약품도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포시디정'을 발매했다. 메트포르민 성분 복합제 '포시디엠서방정 10/500·10/1000mg' 제품도 함께 내놨다. 이번 출시로 회사는 DPP-4 억제제 계열부터 SGLT-2 억제제 계열에 이르는 여러 당뇨병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회사는 메트포르민 성분의 '글라비스정', '글라비스서방정', 글리메피리드 성분의 '다이메릴정', 피오글리타존 성분의 '국제피오글리타존정', '피오비스정', 테네리글립틴 성분의 '테넬디정', '테넬디엠서방정' 등을 보유 중이다.
살 빠지는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은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SGLT2를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도록 해 혈당을 낮춘다. 국내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이 중 SGLT-2 억제제가 약 1000억원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SGLT-2 억제제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특허 만료와 함께 적응증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SGLT-2 억제제 시장을 잡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특허는 지난 8일 만료되면서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다. 또 최근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 급여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성분을 특정하지 않고 다양한 약제를 조합하는 게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포시가가 SGLT-2 계열 최초로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으로도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처방 폭도 넓어졌다. 이에 따라 SGLT-2 억제제 시장은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로만 쓰였던 SGLT-2 억제제가 다른 질환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임상적 근거가 속속 나오면서 처방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