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은 단순히 길이가 짧은 동영상이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은 2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개최한 제88회 '굿인터넷클럽'에서 숏폼을 둘러싼 부정적 시선에 대해 "영상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숏폼이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짧은 동영상이 야기할 수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해명한 것이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가 2021년 선보인 짧은 동영상 서비스 '쇼츠'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300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매월 쇼츠를 시청하기 위해 유튜브에 로그인하는 시청자는 15억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지난 7월 넷플릭스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쇼츠는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담고, 많은 사람이 보도록 해야 하기에 자극적"이라며 "아이들이 쇼츠에 많이 노출되면 깊이 있는 것, 다양한 생각, 심사숙고할 수 있는 인지능력, 사고발달에 너무 부정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총괄은 "기존의 영상은 일방적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인데, 숏폼은 영상을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바꾸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훨씬 더 많은 확산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영상 플랫폼이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면, 틱톡은 영상 제작을 포함하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되는 플랫폼"이라며 "틱톡은 영상을 찍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숏폼이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총괄은 "음식 콘텐츠 틱토커 새라 안(Sarah Ahn)은 냉동김밥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을 틱톡에 업로드했는데, 이로 인해 미국에서 K-냉동김밥 유행이 시작돼 한 달도 되지 않아 수백만 줄이 완판됐다"고 했다.
아울러 틱톡은 영상 제작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이펙트'(필터)를 틱톡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해 발행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건전한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틱톡은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정규 교육과 직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전공 및 커리큘럼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시청자 보호를 위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 연령 제한, 세이프티 페어링 등을 마련했다. 세이프티 페어링은 만 18세 이하 사용자가 보유한 계정은 하루 60분 제한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것이다.
토종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도 시청자 보호 시스템 구축에 공감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뿐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피해도 구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굿인터넷클럽 패널로 참여한 한맛비 아프리카TV 팀장은 "크리에이터의 권리를 지켜주면서 규제도 할 수 있는 기관이나 협회와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자율적으로 커진 시장이지만, 플랫폼마다 규제 기준이 상이한 탓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이제는 어느 정도 규제와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