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모처럼 날았다.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고환율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수익성도 방어했다.
창사 이래 가장 많이 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8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1988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기존의 최대 기록인 지난해 4분기(1조7817억원)를 1000억원가량 웃돈 수치다.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 늘어났다.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낸 아시아나항공은 3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1431억원을 거두며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1년 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원동력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과 화물 사업 호조다.
통상 3분기(7~9월)는 항공업계의 최성수기로 통한다. 여름휴가와 방학, 추석 연휴 등에 여객 수요가 몰린다.
올해 3분기 여객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5% 성장한 1조270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일본과 중국 노선에서 수요가 각각 16%, 13% 늘었다. 중·단거리 노선과 미주 노선도 붐볐다.
회사 측은 "여름철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미국 뉴욕과 일본 오사카·오키나와·삿포로 노선을 증편하고, 중국 청두·다롄 노선 운항 재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화물 매출은 42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3% 늘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정보기술(IT) 신제품 물량 증가와 견조한 항공화물 운임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대비 미주에서 26%, 유럽 노선에서 19% 각각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분기에도 일본 아사히카와 노선 재운항과 코타키나발루·나트랑·시엠레아프(씨엠립) 노선 등 휴양지 부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늘리고 이집트 카이로 노선 정기편 운항 등을 통해 겨울철 여행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화물 사업은 블랙 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연말 글로벌 소비 시즌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