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여객 증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일궜으나 올해 상반기를 관통한 고환율·고유가 사태에 고정비가 늘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성수기인 3분기에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1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별도 기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1조7355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이다. 반면 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 이어 2개 분기 연속 300억대 영업적자다. 당기순손실은 1492억원으로, 1년 전(18억원 순익)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분기 적자 배경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 △일시적 인건비 지급 증가 △사업량이 늘어나고 환율이 오른 데 따른 정비, 운항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한 1조11319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4297억원이었다.
환율에 울고 유가에 피멍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경영 실적은 살펴보면 매출은 확대됐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항공 시장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이윤을 낮추는 외부 요인이 더 크게 작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영업이익이 크게 위축된 것은 올해 상반기 동안 환율과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항공업은 유가·환율·금리 등 3대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류비는 통상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한다.
또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영공 통과료, 정비비, 외화차입금의 이자 비용 등 대금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율 상승의 후폭풍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구조다. 실제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371원으로, 1년 전보다 약 60원 높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200원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류비와 정비비 등 영업비용 고정비로 3조4309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1.5%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류비는 전년보다 15% 늘어난 1조1072억원으로 32.2%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외화환산손실만 1249억원이며 상반기 기준 누적된 손실 규모는 3026억원을 넘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 환율이 10% 오르면 세전순이익이 3792억원 감소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믿을 건 3분기… '성수기 효과' 기대
회사는 하반기 여름휴가와 방학, 추석 연휴 등 이벤트가 다수 몰린 만큼 여객 사업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간 집중된 여객 수요로 인해 3분기는 다른 분기 대비 실적이 월등히 높아 항공업계의 최성수기로 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력인 뉴욕, 로마 등 장거리 노선에서의 공급을 늘리고 북해도, 다낭, 멜버른 등 인기 관광 노선의 운항을 늘려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물 사업은 휴가철 비수기(7~8월) 단발성 수요를 확보하고 9월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유치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계 최대 성수기와 추석연휴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