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이 단기 실적 부진이라는 성장통을 딛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 '테크 컨버전스'에 방점을 둔 연구개발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솔루엠에 따르면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기업 내실을 다지기 위한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를 대폭 늘렸다. 올해 연구개발비는 550억원, 시설 투자액은 50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5%, 146% 각각 늘어났다.
이번 투자는 생산·판매 거점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부분은 14억5000만 인구를 보유한 거대 소비시장 인도에 대한 투자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는 가는 가운데 솔루엠도 근거리에 생산기지를 확충해 현지 수요 대응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인도2공장 적격지로 스리시티를 낙점하고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내년께 착공이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운임 리스크 완화를 넘어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솔루엠은 이 외에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중동 등지에 13곳의 판매 법인 및 영업사무소를 신규 설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에서는 기술을 융합하는 '테크 컨버전스'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리테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목표다.
실시간으로 가격과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ESL에 디지털 사이니지, 비전 AI, IOT, 로봇, 센서 등을 더해 매대 모니터링과 광고 유효성 평가, 소비자의 구매 여정 간소화를 이뤄낸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솔루엠의 '리테일 토탈 솔루션'은 국내 대형 소매체인들과 시범 사업을 진행한 결과,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ESL의 뒤를 이을 신사업으로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과 헬스케어를 육성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은 30kW 모델에 대해 국내, 유럽, 미국의 판매 인증을 취득했으며, 50kW급 라인업에 대해서도 상반기 내 인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 솔루엠헬스케어는 김지희 신임 대표를 필두로 조직 개편, 연구 설비 구축 등 내부 재정비를 마쳤다. 핵심 사업은 '소변 기반 암 진단 기술'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 확대와 더불어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올해는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ESL 매출이 2023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결 기준 매출 2조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19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임원 연봉 동결 및 보수 한도 30% 축소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도 강화하고 있다고 솔루엠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