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경영권 분쟁에 업황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었지만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데다가 여전히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고려아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단일 제련소로 글로벌 1위 아연 및 연 생산능력을 보유한 온산제련소를 고려아연 경쟁력으로 분석했다. 우수한 설비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기초금속, 귀금속, 희소금속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 된 점은 경기변동에 따른 실적 가변성을 완화한다는 분석이다.
이익창출력도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한신평 측은 "런던금속거래소 금속 가격, 달러/원 환율, 제련수수료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노출된 수익구조지만 아연, 연, 동 통합공정의 높은 효율성과 장기간 축적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유가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해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6.9%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원가부담 증대 등 외부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이익 성장세가 이어졌던 셈이다.
한신평은 "연 1조원을 웃도는 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고 원재료 및 제품 가격변동에 따른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의 운전자본 증감이 수익성 변동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작용해 영업활동현금흐릅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87.9%, 차입금의존도 32.2% 등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한신평은 "사업 특성상 원자재와 금속 등으로 구성된 재고자산의 장부가액은 올 3월 말 연결기준 4조300억원으로 환금성이 높다"라며 "차입금 상당액을 실질 상환부담이 낮은 원재료 매입 관련 공급자금융약정이 차지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표 대비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