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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한라그룹 `금융전문가 임기영` 영입 이유는?

  • 2014.02.06(목) 11:06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금융 전문가를 도입한 한라그룹의 정몽원 회장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지난해 격변의 해를 보낸 한라그룹이 최근 금융전문가를 영입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한라그룹은 임기영 전(前)대우증권 사장을 그룹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는데요. 한라그룹에서 외부 금융전문가를 상임고문으로 들인 경우는 처음이어서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증권사 사장 출신인 임기영 상임고문이 증권가에서는 꽤 유명하죠.(맞습니다.) 최근 증권유관기관 수장을 뽑을때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었나요.


 

▲ 임기영 한라그룹 상임고문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임 전 사장은 대우증권과 IBK증권 사장을 지냈고 살로먼브러더스와 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경력을 쌓은 금융통입니다.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와 증권예탁원 등의 유관기관장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증권사 사장 출신이 대그룹 고문으로 가는 것 또한 흔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앵커>한라하면 건설과 자동차 쪽으로 유명한데, 한라그룹 측에서는 금융전문가를 고문으로 영입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네 한라그룹은 만도로 대표되는 자동차부품과 한라로 대표되는 건설 부문이 주력분야입니다. 이밖에도 유통서비스와 교육, 스포츠 부문에도 진출해 있는데요. 이와 함께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한라I&C가 있는데 주목할 점은 한라I&C가 경영컨설팅과 기타 투자기관으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사모펀드(PE)투자나 기업인수 합병, 구조조정 등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벤처기업 등 유망기업 등에 투자하는 만큼 한라그룹이 금융 쪽에도 꽤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한라그룹도 임 고문 영입 목적을 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일부에선 최근 매물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 금융업종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한라그룹 측은 그룹 내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등 금융 관련 부문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양기자. 대기업에서 외부 금융전문가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습니까? 어떤 경우에 영입하는지 궁금한데, 설명이 가능할까요?


<기자> 네, 한라그룹도 영입 이유를 자금조달 과정에서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이라 밝혔는데요. 자금조달 수요가 높아진 그룹이 금융전문가를 영입한 경우가 있습니다. STX그룹 같은 경우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자금조달 수요가 높아지자 증권사 임원 출신들을 본부장급으로 모셔왔습니다. 위기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이 시장 흐름을 적절히 파악해줄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입니다.  

 

지난해 한라건설이 유상증자 등을 하면서 애를 먹은 경험이 있어, 임기영 전 고문이 고문역할이긴 하지만 상근직인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이 부분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이 나왔으니 한라그룹이 한라건설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까.(네!) 정몽원 회장도 팔을 걷어부쳤는데 최근 상황은 좀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라건설도 다른 건설업체들처럼 건설경기 침체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결국, 지난해 경영난에 빠지며 유상증자에 나섰고 한라그룹 우량 계열사인 만도도 여기에 참여해서 말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이게 주주들의 반대가 심해 쉬운 과정이 아니었는데, 정몽원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주주단 설득에도 나서면서 급한 불을 껐는데요. 다행히 지난해 한라건설 부채비율은 위기 이전 수준인 200%선까지 크게 축소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업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골프장 등 사업장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가 지연되고 있고 주택경기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몽원 회장과 한라그룹 입장에선 혹여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유동성 우려에 대비해 금융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우량 계열사인 만도의 경우 한라건설 지원 여파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감안할 때, 그룹 리스크에 따른 가격조정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앵커> 정몽원 회장도 현대 정씨 일가죠.(네. 맞습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것 같은데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정몽원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2남입니다. 정몽원 회장은 1997년 한라 회장에 올랐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한라그룹은 부도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라비발디라는 브랜드를 통해 금융위기 전까지 주택사업 부문에서 크게 성장했는데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최근까지는 상당히 고전해왔습니다. 정 회장은 건설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한라그룹 사업구조 다각화에 나섰는데 2008년 만도 인수도 같은 맥락입니다. 앞으로도 비건설 부문이나 신성장 동력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구요.


정회장은 조용한 행보로 그동안 크게 부각된 경우가 없었지만 유독 그룹 계열사를 살리기 위한 사재출연에서 만큼은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적극적이라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 한라건설 유상증자 때는 물론 지난해 11월에도 한라아이앤씨의 보유주식을 무상증여했고 2012년말에도 한라엠컴 지분을 무상증여해 유동성 위기 불식에 나선 바 있는데요. 지난해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 낙인효과 우려에도 가장 먼저 이를 신청한 곳이 한라건설이었습니다. 다만, 정 회장이 계열사에 지분을 넘긴 것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양기자, 잘 들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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